국내 부동산 사정을 잘 모르는 일본인 고교 동창에게 접근해 수억 원대의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1일 개발 가능성이 없는 부동산을 시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속여 판 혐의(사기)로 부동산중개업자 김모(6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실제 개발 가능성이 없음에도 경북 구미시 거의동 소재 임야를 3년 내 3~4배 오른다고 속여 요모(65) 씨에게 시가의 약 10배인 3억 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요 씨와 고교 동창인 김 씨는 요 씨가 40년 전 일본인으로 귀화해 한국 사정에 어두운 데다 적금을 해지해 목돈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 씨는 2013년 땅을 매수한 뒤 김 씨 말대로 땅값이 오르지 않자 매각을 요구했으나 김 씨가 2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며 계속 거절하자 지난해 8월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 씨 등은 요 씨에게서 받은 금액 중 1930만 원은 부동산 업체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들 계좌로 보내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요 씨가 구매한 임야 인근에 산단 계발 계획은 있지만 실제 임야 개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김 씨 등이 애초 사기를 칠 목적이었다고 판단해 이들을 입건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