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추진위 발족·조례 제정
- 시민 139만명 유치 촉구 서명
- 작년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 돌입
- 내달 국가사업화 결론 땐 ‘날개’
- 2021년 국제박람회기구에 신청

부산경제 성장의 새 동력이 될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사업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타당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부산등록엑스포 추진은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정부가 추진 주체가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대한민국의 ‘메가 이벤트’로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지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총회에서 내빈들과 시민대표가 추진위의 각종 홍보자료와 시민들의 기원메시지가 담긴 타임캡슐을 봉인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어떻게 추진됐나

2030 부산등록엑스포는 2014년 7월 서병수 부산시장이 자신의 임기(민선 6기) 내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관한 정부 승인을 약속하면서 본격화했다. 2016년 4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타당성 기초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용역 결과 등록엑스포 개최로 유발되는 경제효과는 총 49조 원, 창출되는 일자리만 54만 개에 달했다. 2015년 7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현재 서 시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지완 BNK 회장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회 인원은 총 731명이다. 시민추진위 발족과 함께 관련 지원 조례도 제정됐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100만 명 시민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시민의 유치 희망이 한데 모여 139만 명 서명을 달성했다. 부산시의회, 부산구청장·군수협의회, 부산구·군의회, 부산상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 23개 기관 및 단체는 엑스포 유치에 관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범시민추진위는 시민 서명지와 국제행사 정부 신청서를 2016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정치권도 힘을 모았다. 여야 정당은 당정·예산정책협의회 때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열기를 모아 지난해 1월과 2월 서 시장은 당시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에 엑스포 유치를 공식 건의했다. 기재부는 2030 부산등록엑스포를 국제행사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해 국가사업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타당성 조사의 핵심은 경제성 분석과 정책성 분석이다. 비용편익 분석에서 다소 미흡해도 정책적인 효과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행사의 필요성과 계획의 적정성이 인정되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난다. 이전 관례에 비춰봤을 때 0.5 이상이면 국제행사가 열렸다. 2030 부산등록엑스포의 경우 이 수치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본다.

국가사업화 준비 과정에서 국제콘퍼런스도 네 차례나 열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개최된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제4회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엑스포 주최기구인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차장과 최재철 집행위원장, 엑스포 전문가로 유명한 알베르토 델라쿠아 이탈리아 보코니대학 교수와 매튜 윌슨 컨설턴트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사업화하면

다음 달 2030 부산등록엑스포에 관한 국제행사 타당성이 결정되면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가사업화가 확정된다. 국가사업화로 엑스포 유치는 ‘걸음마’를 떼게 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정부 차원의 유치 추진 체계가 구축된다. 범국민유치위원회를 조직하고, 국제박람회기구에 유치 의사를 표명하며, 유치 신청을 위한 별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밑작업을 마무리하고 2021년 BIE에 유치를 신청한다. 신청 기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박람회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최초 접수한 날로부터 6개월간 신청을 받는다.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단 현은희 주무관은 “최초 접수일로부터 6개월간 신청을 받으므로 선착순이 유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고지를 선점하려면 적어도 2020년까지 신청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야 해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청 후에는 유치에 필요한 외교 활동이 벌어진다. 2022년 BIE 조사단이 부산에서 실사하고, 2023년 BIE 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된다. 170개 회원국이 비밀투표로 행사 개최지를 결정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을 때 확정된다.

2030 부산등록엑스포 개최가 확정되면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며, 파트너사를 유치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2025년 직전 개최지로부터 엑스포기(旗)를 수령하고, 2030년 부산등록엑스포는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