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숨진 지 사흘만에 발견됐다. 지난 28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서 50대 남성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채 발견된 데 이어 또 다시 발생한 고독사다.
지난 30일 밤 10시20분 부산 금정구 서동 2층 주택 계단 아래에서 A(여·75) 씨가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연락이 안돼 찾아온 아들 B(50)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 27일 오후 2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외출하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져 굴러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A 씨의 집 계단은 사방이 막혀 외부와 차단된 구조로 1층까지 내려와야 현관문이 있다. 이 때문에 현관문을 나서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발견하기 어렵다. 발견 당시 A 씨는 외투를 입고 등산 가방을 매고 있는 외출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살던 A 씨 집을 자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고 평소 자주 연락해왔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날 A 씨의 휴대전화는 진동상태여서 A 씨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자녀들의 전화 벨소리는 외부에 울리지 않아 아랫집에 거주하는 주민도 A 씨의 상태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계단 경사가 심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족 측이 A 씨의 부검을 원치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으나 A 씨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때의 충격과 평소 앓던 질병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주변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