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대피시킨 3명 의사자 신청
- 추모기간 끝나고 가게들 문 열어
지난 3일 열린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사진)를 끝으로 밀양시와 시민들이 슬픔을 딛고 차츰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 사고 이후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8일간이었던 공식 추모 기간을 종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중 합동분향소에는 1만2000여 명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시는 합동위령제를 마친 후 시내 곳곳에 내걸렸던 1000여 개의 애도 현수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화재 이후 한동안 문을 닫았던 병원 일부 가게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병원 주변 식당들도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밀양시도 5일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간다. 다만 화재 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를 돌보기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은 계속 가동한다. 유족지원팀을 통해 보상협의안과 기준도 마련해 피해자 가족 장례와 의료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유족대표와 세종병원 간 원만한 보상합의가 이뤄지도록 측면 지원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시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안은 조례나 규칙을 고쳐 즉시 반영하고 법률, 대통령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관계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합동위령제에는 유족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위령제 집행위원장인 박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불귀의 객이 되신 분들은 밀양시민이자 아버님 어머님 형제 자매 이웃이었다”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밀양과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분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애도했다.
유족대표로 나선 김승환 씨는 “아쉬움, 안타까움은 모두 저희에게 남겨 놓고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과 관계기관,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환자를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의료진 3명을 의사자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령제가 열린 이날에도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중앙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김해시 진영읍 청담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김모(여·86)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심부전·뇌출혈 등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다가 화재 때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사망자는 41명, 부상자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새 발생한 화재 중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 40명, 부상 10명)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