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마루 250ｍ 구간 재정비

- 공공디자인 사업해 미관 살리고
- 와이파이 설치로 편리성도 높여
- 지역 대표 명소 환경개선 기대

부산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한 서면 전포카페거리 일대가 전선 지중화 사업과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새롭게 단장된다.

부산 부산진구는 24억 원을 들여 전포카페거리 입구 부근 전선을 지중화하고, 전포카페거리의 특성을 반영해 공공디자인을 입히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20억 원에 달하는 전선 지중화 사업 예산은 한국전력공사와 통신사, 부산시, 부산진구가 5억 원씩 나눠 분담한다. 전포카페거리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놀이마루부터 CJ헬로비전까지 250ｍ 구간에 있던 전신주와 통신주 17본이 사라지고 전선은 땅에 묻힌다. 현재 한전이 전선 지중화를 위해 공사 구간 지하 구조 파악 등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다음 달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 올해 지중화 작업을 끝마칠 예정이다.

공공디자인 사업은 국비 4억 원을 들여 진행된다. 사업 대상지는 전포카페거리 전역 9만 ㎡에 달한다. 올해 부산진구는 사업비 중 8000만 원을 들여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나머지 예산은 대상지 가운데 일부 구간을 선정해 공공디자인 사업을 벌인다. 공공디자인 사업을 맡을 업체는 이달 중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사업자는 다음 달부터 전선 지중화 사업과 연계해 공공디자인 시범 구간을 설정하고 오는 11월까지 디자인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소음과 분진 등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일부 상인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상인회가 의견 조율에 나서면서 잠잠해졌다. 전포카페거리 문정호 상인회장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사는 야간에만 진행하도록 건의해 확답을 받았다. 또 건물주와 세입자 간 공사 기간에는 월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들 사업을 통해 전포카페거리의 보행 환경이 개선되고, 카페거리의 특색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입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협약해 전포카페거리에 공공 와이파이 설비 8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인 구는 전포카페거리 일대 환경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부산진구 이점로 창조도시과장은 “전포카페거리는 서면 번화가와는 달리 고유한 특성을 간직한 채 자생적으로 유명거리로 떠올랐다”며 “카페거리가 이런 특성을 간직한 채 계속 번성할 수 있도록 구와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