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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직격탄 맞은 편의점…24시간 미운영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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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에서 수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최저임금 시행을 몇 달 앞두고 심야 영업을 접었다. A 씨는 “매상은 나아지지 않는데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높아져 남는 게 없다. 매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 같아 일찍이 문을 닫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5일 새벽 부산 사하구 사하경찰서 괴정지구대 대원들이관할구역의 24시간 미영업편의점 거점순찰을 하고 있다. 사하경찰서는 최근 최저임금 시행으로 임금부담이 높아져 업주가 야간 영업을 포기하자 범죄의 노출이 높다고 판단해 순찰을 강화 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최저임금 시행과 경기 불황으로 야간 아르바이트생 고용 비용이 크게 증가하자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편의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관내 편의점 가운데 야간에 영업하지 않는 곳을 파악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이 최근 각 지구대를 통해 조사한 심야 편의점 현황을 보면 관내 200곳 가운데 41곳(21%)이 24시간 미영업 편의점이었다. 동별로 보면 괴정동 편의점 40곳 중 10곳, 다대동 33곳 중 10곳, 하단동 65곳 중 5곳, 신평동 15곳 중 4곳, 감천동 20곳 중 3곳, 장림동 27곳 중 9곳이 24시간 미영업 점포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편의점의 신설과 폐점 현황을 파악했지만 올해부터 24시간 영업 여부를 방문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이 방범이 취약한 상가인 만큼 순찰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도시철도 역사 내 편의점 등 개점 당시 24시간 미영업점포로 출발한 곳도 있지만 절반 이상이 최근 야간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새벽 부산 사하구 사하경찰서 괴정지구대 대원들이관할구역의 24시간 미영업편의점 거점순찰을 하고 있다. 사하경찰서는 최근 최저임금 시행으로 임금부담이 높아져 업주가 야간 영업을 포기하자 범죄의 노출이 높다고 판단해 순찰을 강화 했다. 김종진기자 kjj1761@
24시간 미영업 편의점이 생겨나는 가장 큰 원인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꼽힌다.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060원 인상됐고 야간수당까지 치면 한달에 편의점이 부담해야 할 폭이 20만~30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24시간 미영업 외에도 다른 형식으로 나타난다. 편의점 점주들은 가족이 야간 시간대에 일하거나 불만 켜둔 채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임금 인상의 부담을 토로했다. 기장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겉으로는 불만 켜두고 문을 열어놨지만 실제로는 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잠시 5~10분 기다려 주세요’라는 메모를 붙여 놓으면 대다수 손님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가버린다. 2만~3만 원어치 더 파느니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나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야간 운영을 장사가 아니라 ‘봉사’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내와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C 씨는 최근 24시간 미영업을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근래 들어 간신히 찾았다며 반가워하는 손님들의 말을 듣게 되면서 문을 닫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S편의점점주협회 박정용(60) 회장은 “아르바이트생 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주들의 이야기를 전국적으로 많이 듣는다”며 “최저임금을 높이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편의점 등 영세 업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정책을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하경찰서는 매월 24시간 미영업 편의점 현황을 파악하고 관내 편의점 점주를 대상으로 방범 시설 설치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연내 열 예정이다.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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