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뇌물 종착지로 박근혜보다 죄질 불량”…구속 가능성 커

법조인이 본 MB 영장 여부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8-03-20 19:35:55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다스 실소유자 증언·물증 갖춰
- 도주우려 없지만 증거인멸 ‘농후’
-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구속 부담
- 정치적 상황 고려한 기각 없을 듯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2일로 결정되면서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되는 상황이 부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법조인들은 사안의 중대성과 혐의 소명 정도를 봤을 때 박 전 대통령보다 구속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 법조인 대부분은 20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망했다. 뇌물 횡령 등 범죄 수익금 최종 종착지가 이 전 대통령으로 지목된 데다 검찰이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과 물증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할 때 혐의 소명 정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판단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영장을 발부한다.

법조인들은 혐의가 소명되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 신분을 고려할 때 도주 우려는 거의 없지만,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다. 부장판사 출신 A 변호사는 “관련자 다수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실소유자로 지목했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부분도 이 전 대통령이 지시했거나 보고된 일이라고 진술했다. 진술 외 물증까지 있는 것으로 보여 혐의는 충분히 소명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그런데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가족과 친·인척까지 혐의에 관계돼 증거 인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모르는 일이라거나 ‘아랫선에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데, 기업 범죄도 대표이사가 책임지는 마당에 이런 해명이 통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죄질이 더 불량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다른 부장판사 출신 B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혼자 이익을 챙긴 게 아니라 최순실과 나누는 바람에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는지 판단하기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자’라는 점만 인정되면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치소에 갇히는 상황이 부담돼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할 것이라는 관측은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봤다. 영장전담판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C 변호사는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을 맡으면 여론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실수하지 않으려고 기록과 법리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판단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영장실질심사에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심문을 하지 않거나 검찰과 변호인만 참석한 상태에서 심문이 진행된다. 통상적으로는 심문 없이 변호인 의견서와 검찰 수사 기록으로 구속 필요성을 판단한다. C 변호사는 “심사에 불참하는 것은 불성실한 태도로 보여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 일반적인 사건이라면 구속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 변호사는 “사실 법정에서 직접 하는 말보다는 변호인 의견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도 불리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9. 9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10. 10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9. 9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4. 4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7. 7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