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자 모두 돈받는 공항과 대조
- “이용객 공간인데…” 형평성 논란
- 터미널 측 “무료 대상 조정할 것”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이 내부에 상주하는 공공기관 직원 수백 명의 개인 출퇴근 차량 주차비를 면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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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이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전민철 기자 |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과는 구분되는 혜택인 데다, 여건이 비슷한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가 공공기관 직원에게 주차비를 물리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된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이하 관리센터)는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경찰과 세관 등 공공기관 15곳의 직원 차량 409대에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2015년 8월 문을 연 터미널 주차장은 관리센터가 부산항만공사에게서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주차장에는 승용차 1435대 등 차량 1882대가 주차할 수 있다.
주차 가능 면수의 22%에 달하는 차량에 무료 주차가 제공되는 근거는 관리센터 운영지침에 있다. 지침 제10조 2항은 국가·공공기관의 관용차량 주차요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직원 개인 차량도 관용차 범주에 넣어 주차비를 받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반인은 30분까지는 1000원, 이후 10분당 500원 하루 최대 1만 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월정액 주차비는 10만 원이다. 또한 터미널에 입주한 선사 7곳과 약국, 편의점 등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업체 직원에게는 월 6만 원의 주차비가 부과된다.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공공기관이라도 업무용 또는 작업용 차량이 아니라 개인 출퇴근 차량까지 주차비를 면제해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주차장 무료 제공은 여러 공공기관이 상주해 비슷한 상황인 김해공항과도 대조적이다. 김해공항 주차장의 주차 면수는 5789면이다. 공항공사는 상주 공공기관 17곳의 직원이 업무상 공항 주차장을 이용할 때도 주차비를 받고 있다. 월정액 5만5000원을 내고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직원 차량 수는 2147대에 달한다.
부산항만공사도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무료 주차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입주 기관들 사이에서도 터미널 주차장을 여행자 등 실제 이용자가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의견을 조율해 현재 배정된 무료 주차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