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350억 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옥중조사’를 재차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위로 돌아갔다.
검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28일 오전 10시께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별수사2부장 등을 서울동부구치소에 보냈다.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를 위해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중요한 사건인 데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방어권을 충실히 행사해주기를 바란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전달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의사도 변호인단을 통해 전달하면서 검사를 대면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64·14기)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오늘 더욱 단호히 조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6일에도 신 부장검사 등 조사팀을 구치소에 보내 이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동시에 강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책임을 나에게 물어달라고 공언했지만, 지금도 측근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이 전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서면을 변호인 편으로 검찰에 전달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해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 거부와 구치소 방문조사 불응도 이런 주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추가 조사는 자신에게 유리할 게 없다고 판단해 재판에서 무죄를 받겠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한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