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윤이상, 통영바다 보이는 언덕서 마침내 잠들어

통영음악당 내 유해 이장 추모식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3-30 20:32:4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국 떠난 지 49년 만에 ‘귀향’
- 이수자 여사 “남편 소원 이뤄져”
- 시내 곳곳 푸른 리본으로 환영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유해가 고국을 떠난 지 49년 만에 고향 품에 영원히 안장됐다.
30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야외쉼터에 안장된 윤이상 선생 묘소 앞에서 열린 유해 이장 추모식에서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30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에 앞서 통영국제음악당 야외쉼터에 안장된 윤 선생의 묘소 앞에서 열린 유해 이장 추모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차분히 진행됐다. 앞서 선생의 유해는 지난 20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길일을 택해 이곳에 조용히 안장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선생의 부인 이수자(91)여사와 딸 윤정(68) 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유해가 안장된 곳은 생전 선생이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통영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이다. 묘역은 98㎡ 규모로, 상단부 너럭바위 아래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그 옆에 1m 높이의 향나무와 해송을 심었다. 너럭바위에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사자성어를 새겼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을 가리킨다. 처한 곳이 더럽게 물들어도 항상 깨끗함을 잃지 말라는 고인의 인생 모토를 담았다.

선생의 유해를 독일 베를린 카토우공원에서 직접 모셔온 플로리안 리임(50) 통영국제음악당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가 이곳에 묻혔다. 이제서야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통영 섬과 바다를 바라보게 됐다. 그가 고향에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수자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통영의 파도 소리를 듣고 싶어하던 남편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유해 이장에 힘써 준 한국·독일 정부에 감사하며 잊을 수 없는 이 감격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인사말을 하는 동안 벅차 오르는 감정 때문인지 중간중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통영 문화예술단체들은 이날 푸른색 리본을 윤이상기념공원 등 시내 곳곳에 달고 선생의 귀향을 환영했다.

추모식에 앞서 보수단체인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 경남본부’ 50여 명은 음악당 본관 앞까지 몰려와 묘역 철거를 주장하며 음악당 관계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7. 7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6. 6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10. 10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