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회 행사 … 5년 만에 부활
- 부산 국제교류 구심점 자부
- 20년 헌신한 강의구 명예대사
- “모임 정례화·전국 130명 활약”

국제신문이 부산국제영사단과 함께 개최하는 ‘부산 영사의 밤’이 5년 만에 부활했다. ‘국제도시 부산’과 음지에서 활동하는 명예영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처음 시작한 후 올해 3회째를 맞으며 재도약의 순간을 맞았다. 외교부도 명예영사가 더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도록 명예영사단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국제신문 초청으로 ‘부산영사의 밤’ 행사가 열렸다.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음지의 외교관’ 부산의 명예영사

명예영사는 외국 정부가 파견하는 법적 영사와 달리 민간인 신분으로 양국 간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준외교관이다. 외국 정부가 각국마다 일일이 법적 영사를 파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파견된 본국인이나 그 국가 국민 중 양국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위촉해 선임한다. 명예영사는 임명국에서 사전 요청하면 외교부가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한 뒤 해당 국가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최종적으로 인가장을 내주는 절차를 거친다.

명예영사는 기본적으로 무보수 명예직이다. 임명국의 고위층 접대 등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므로 명예영사 상당수는 사회적 명망가나 기업인이 맡는다. 부산영사단의 역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목 단체이던 명예영사의 모임이 정례화돼 부산영사단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91년이다.

이후 20년간 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강의구 포르투갈 명예영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영사단이 활성화하려면 매월 만나는 것이 좋다는 조언에 따라 모임이 정례화됐다. 부산영사단이 처음 시작할 때는 전국에 명예영사가 65명이었는데 지금은 130여 명으로 딱 배로 늘었다”며 말했다.

■부산 발전에 큰 도움… 예우 필요

	강의구 영사단장

부산 명예영사들은 임명국과 부산시 간 교류를 주선하며 국제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2011년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수관 베트남 명예총영사가 국가주석을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시장과 지역 기업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박 명예총영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 베트남 국가주석이 수여하는 최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외교부 이욱헌 의전장도 “명예영사는 경제·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슈에서 친분을 바탕으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기도 한다”며 “지자체의 국제 교류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한 명예영사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예영사는 부산 알리기의 첨병 역할을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덜하다. 강 명예영사는 “뒤에서 열심히 일하고 모든 공은 정부에 돌리겠다. 이것이 명예영사의 사명감”이라고 소개했다. 국제신문이 2012년 11월 명예영사가 음지에서 하는 외교 업무를 조명하고자 부산영사단에 양해각서(MOU)를 제안하면서 ‘부산영사의 밤’이 시작됐다. 2013년 11월 2회 부산 영사의 밤 행사가 개최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으나, 국제신문과 명예영사단 측의 사정으로 2014~2017년 행사가 중단됐다가 부활했다.

국제신문 송문석 사장은 “국익과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명예영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부·지자체 간 네트워크가 구축되도록 언론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