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무대왕함 16일 피랍해역 도착
- “몸값 요구할 가능성” 상황 주시
외국 해역에서 조업하던 한국인 3명이 해적에 피랍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가나 인근 아크라 연안에서 조업하던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455t)가 납치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3명이 실종돼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해적은 마린 711호를 위협해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향하던 중 한국인 3명 등 일부 선원을 보트에 태우고 도주했다.
사건 발생 5일이 지나도록 납치 세력과 피해자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자 정부는 납치 해역에 청해부대를 급파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선원 납치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지난달 28일 귀국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향하도록 지시했다.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 마린 711호 선원이 피랍된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가나 선적인 마린 711호는 한국인이 운영한다. 마린 711호 선장 등 납치된 선원의 인력 공급과 관리를 맡은 회사는 부산 소재 A 사다. A 사의 문은 1일 굳게 닫혀 있었다. A 사 관계자는 “납치 사건이 발생한 당일 선사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며 “납치된 이들은 인천, 경남 통영, 전남 목포 출신이다.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린 711호에서 일한 선장 등 한국인 3명은 원양산업노조에는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0년가량 원양어선을 탄 업계 관계자는 주로 중소 규모의 어선을 상대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선은 규모가 커 해적선이 습격하거나 상선 위로 올라가기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어선이 타깃이 된다”며 “납치한 선원을 그냥 풀어주기도 하지만 특정 국가 출신 선원만 데려갔다면 몸값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선적 원양어선은 해적 출몰에 대비한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지만 가나 선적 어선이라면 이런 사태에 대비가 미비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우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