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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자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 교육 통해 북돋워줘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02 18:53:02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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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W.E. C.A.N! 학생들의 함.성.소.리! 발걸음 가벼운 등굣길. 언제나 그렇듯 따스한 햇볕이 등굣길을 밝게 비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교까지 졸업했지만 나는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전까지는 학생으로 이제는 학생들 앞에 서는 당당한 초등학교 교사로….

교사로서 “선생님~”을 부르는 학생들의 반가운 함성소리는 항상 귓가에 머물며 기분 좋은 떨림을 준다. 매일 오는 학교지만 아침의 이 잔잔한 떨림은 하루를 성실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샘물과도 같다. 교실 문을 열면 선생님만을 바라보고 따라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해맑은 눈망울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오늘은 또 어떤 추억을 그리게 될까? 매일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싱그러운 너와 나의 아침 만남은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운다.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 2008년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승리를 확정지었을 때 시카고 그랜트 파크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교육(Education)이라는 단어가 ‘끌어내다 발전시키다 계발하다’라는 라틴어 ‘Educare’라는 말에서 비롯됐듯 학생들의 숨은 잠재성과 역량을 발견하고 발현시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 주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처럼 이 한 문장이야말로 교육의 모든 지향점을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Y.E.S, W.E. C.A.N!은 재직 중인 부산 남구 연포초등학교의 교육 브랜드이자 슬로건이기도 하다. 이 표현은 Yonpo Elementary School(연포초등학교) + Whole-rounded Education(전인교육)+Capability(핵심역량함양교육), Accompany(인성교육), Navigation(진로교육)의 머릿글자(Initial)를 따서 만든 표현이다. 본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교육활동 중 ‘Y.E.S, W.E. C.A.N!’을 수시로 외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나 역시 ‘Y.E.S, W.E. C.A.N!’이라고 말하며 매일매일 ‘우리 학생들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씩 열어가고 키워나가고 있다. 요즘 교육현장이 녹록지 않다고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길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 목표 속에는 학업과 성적도 빠질 수 없다. 교육을 크게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특히 평가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최종 결과물로서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기로 하면서 올해부터는 부산지역 전체 305개 초등학교에서 서술형 또는 수행형으로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서술형 평가는 학생들이 생각의 흐름을 기술하는 글을 쓰고, 교사는 이를 통해 학생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를 줄여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둘 다 ‘참 평가(Authentic Assessment)’라 할 수 있다.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적용되는 이러한 평가방법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수준에 대한 평가가 좀더 세밀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부르는 맑고 청아한 함성소리는 아마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닐까? ‘교육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한 페이지씩 쌓여 마지막 페이지 언저리 쯤에는 Y.E.S, W.E. C.A.N!이라는 자신감과 가능성이라는 큰 선물을 부산 교육가족 모두가 한 아름씩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한희 부산 연포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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