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디자인센터 성추행 의혹(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8면 등 보도)이 사실로 드러났다. 디자인센터는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A 씨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센터는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후 벌였던 1·2차 자체 조사결과에서 “언론보도에서 제기됐던 A 씨의 성추행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A 씨는 업무시간과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의 어깨·등·허벅지·손등·뺨·귓불 등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어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내용 외에도 외모에 대한 지적 등 언어폭력도 추가로 확인됐다.
디자인센터는 지난달 14, 15일 노무사와 상담 전문가에 위임해 여직원 5, 6명씩 그룹 면담을 진행했다. 이때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확인되면서, A 씨는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자로 직위해제됐다. 그러나 일부 직원 사이에서 ‘노무사가 남성이라 상담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고, 개별 면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디자인센터는 지난달 20~28일 여성 상담 전문가에게 위임해 전 직원을 상대로 개별 상담했다.
직원들은 개별 면담에서 “보도는 사실이며, 이제까지 쌓인 불만이 터진 것” “원장 책임으로 투명한 조치가 필요하다” “언론에 나온 내용 외에도 다른 문제 사례도 있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직원들은 A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지만, 일부에서는 동정론도 있었다.
디자인센터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사위원회는 경찰·변호사·성 상담사 등 외부 인사도 참여해 의견을 들었고,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디자인센터 인사관리 규정에는 파면 정직 감봉 견책을 처분할 수 있는데, 정직은 파면 다음으로 강한 징계다.
부산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일부에서 업무 성과가 좋아 선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의 성추행을 예방해야 할 고위 간부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중징계 처분했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일부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해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추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후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