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바다와 산 동시연결
- 차 타고 하늘 위로 달리는 기분
- 저멀리 다도해 풍경까지 들어와
- 봉화대 장미정원 등 볼거리 가득
- 13일 오전까지 무료탑승 기회

오는 14일 상업운행에 들어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 건너 섬(초양도) 1.2㎞를 왕복했다가, 다시 해발 408ｍ의 산(각산)으로 돌아온다. 국내 최초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연결한다.

	6일 오전 사천 바다케이블카 캐빈이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으로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 옆을 지나가고 있다. 그 뒤로 삼천포항과 시가지가 보인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경남 사천시는 바다케이블카의 성공에 잔뜩 기대를 하는 시민에게 지난 7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무료탑승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3년여간의 공사로 인한 불편을 참아준 데 대한 고마움에 답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명품 케이블카라는 사실을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달라는 욕심에서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무료탑승 하루 전인 6일 승강장이 있는 대방동터미널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한대식 시의회 의장 등과 탑승했다. 송 시장은 “자녀가 집을 새로 장만하면 부모가 첫날은 새집에서 잠을 자며 새로운 기운을 심어주고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런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바람이 초속 12~15ｍ로 불었고 비까지 내렸지만 시승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안전성을 테스트하기에 오히려 제격이었다.

사천시는 그동안 안전운행을 최우선으로 준비했다. 처음에는 한쪽 로프에만 10여 개의 캐빈을 매달아 한계풍속(초속 22ｍ)을 넘은 강풍에서 테스트를 해봤고, 나중에는 전체 45개의 캐빈에 무게 60㎏의 모래부대를 탑승객 수만큼 실어 6시간 동안 계속 운행해보기도 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경험해보기 위해서였다.

10인승 캐빈에 송 시장, 한 의장 등 성인 9명이 타고 출발했다. 모든 안전 테스트를 거쳤다고 하지만 바람이 캐빈을 지나며 ‘윙윙’거리고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캐빈의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마치 승용차를 타고 평지를 달리는 기분이라고 할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날 순간풍속이 한계풍속에 근접한 초속 21ｍ까지 기록되기도 했단다.

중간역사인 초양도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가슴이 확 트였다. 바다 쪽 절벽 위에 세워진 돛단배 형상의 일몰전망대와 총 1.2㎞의 해변둘레길, 장미정원 등은 가족이나 연인의 즐길거리로 충분했다.

대방동터미널로 돌아와 각산으로 올라갈 때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크리스털 캐빈을 이용했다. 발아래 펼쳐지는 시퍼른 바다는 포말까지 안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저 멀리 다도해까지 펼쳐진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고깃배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다. 아래 쪽으로 아름다운 창선삼천포대교를 포함해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사천만까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각산정류장에서 정상의 전망대까지 270ｍ 거리는 폭 5ｍ의 덱로드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을 고려해 넓게 만들었다. 도중 전망 좋은 네 곳에는 포토존을 세우고, 노약자를 생각해 쉼터 세 곳도 만들었다. 정상에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봉화대를 정비했고 그 옆에는 봉화를 관리하던 일꾼의 막사도 초가로 지어 볼거리를 더했다.

정상까지 길 주변에 나무가 베어지고 길이 파헤쳐져 있지만 이곳에 계절별로 꽃이 자라는 환상적인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시설공단 측이 양해를 구했다.

초양도, 각산을 모두 다녀오는 왕복 요금은 성인 1만5000원(어린이 1만2000원), 한 곳만 다녀오는 편도 요금은 성인 9000원(어린이 6000원)이다. 크리스털 캐빈을 타려면 추가요금 5000원을 내야 한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 탑승시간은 초양도와 각산을 다녀오는 왕복의 경우 총 25분 걸린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