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물류 허브 선제적 구축 착수
- 사업비 15조~20조 원 투입 전망
- 청사진 마련 연내 정부에 건의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한반도 종단철도 구상을 밝힌 가운데 경남 김해시가 이와 연계된 산업물류 허브 구축에 착수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1일 “정부의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 계획과 연계해 김해지역에 산업물류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3개 지역 21㎢의 그린벨트를 풀어 배후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해시가 내놓은 3개 지역은 정부의 유라시아대륙 횡단 철도의 시종점이 될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역과 불과 4~9㎞ 떨어져 활용도가 높다. 부산신항역 주변 부산권역은 대부분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만큼 현재 미개발지인 김해지역이 최적의 종단철도 물류단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부지는 대부분 그린벨트여서 이를 해제해 개발할 경우 부산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김해시의 논리다.

김해시의 3개 지역은 대동면 일원 산업배후 주거단지(7㎢), 부원·활천동의 국제비즈니스센터(5㎢), 칠산서부동 일대 국가산업단지 및 물류단지(9㎢)다.

대동면 일원 산업배후단지는 주거·상업·준주거 지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부원·활천동의 국제비즈니스센터에는 컨벤션센터, 대기업·글로벌 기업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칠산서부동 일대 국가산업단지 및 물류단지에는 IT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하되 김해시가 육성 중인 의생명센터와 관련된 업종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들 종단철도 물류 허브가 구체화될 경우 향후 10년 내 인구가 현재 53만 명에서 50.9% 증가한 8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민자 등을 포함해 15조~20조 원 정도가 들 전망이다. 시는 조만간 이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연내에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김해신공항과 연계된 고속도로 조기 건설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밀양~진례 고속도로(18.6㎞)와 김해JCT~송정JCT를 연결하는 제1배후고속도로(14.6㎞) 신설이 주 내용이다.

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한반도 종단철도 배후단지 구상은 김해시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 올해 안에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