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과제는 신고리5·6호 중단
- “日 농수산물 검사 강화” 도 46%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시민단체가 시민과 정당을 대상으로 탈원전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시민은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부정적이며,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3일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민이 제안하는 우리동네 탈핵공약’ 설문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상에서 진행했으며 시민 149명이 참여했다. 설문은 ▷부산의 탈원전을 위한 선결 과제 ▷원전 운영에 대한 시민의 참여 방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에 대한 찬반 등 7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탈핵시민연대는 또 9개 정당에 설문조사와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에 응한 4개 정당(정의 녹색 노동 민중당)의 답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탈원전을 위한 정책 과제를 꼽는 질문(복수 응답)에 시민 149명 가운데 140명(94%)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막는 법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운영 현황을 보면 지난해 6월 고리1호기가 영구 정지했음에도 지역에는 고리·신고리 원전 6기를 가동한다. 좁은 국토 위에 더는 원전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다. 지역 탈원전 과제를 묻는 말에도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81명, 54%)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75명, 50%) 순으로 답변해 이런 견해가 그대로 드러났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했다. 원전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 농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시민은 70명(46%)이었다.
한편 질의서에 답변한 4개 정당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신고리5·6호기 백지화 공약이 후퇴했으며, 정부가 원전 수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탈핵시민연대는 조사를 근거로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신규 핵발전소 건설 금지 법·제도화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방사선 비상계획 구역 확대 등 6가지 공약을 제안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정수희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시민이 어떤 요구를 하는지 확인됐다. 지자체 단위 선거에서부터 이런 의견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