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림공원 인근 19종 166그루 식재
- 59억원 투입 ‘천년의 정원’ 조성 착수
- 4만여 ㎡ 완공 땐 170종 900그루 ‘숲’

경남 함양군이 ‘천년의 숲’ 상림공원 옆에 전국의 천연기념물 후계목(복제나무)을 테마로 한 ‘천년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본격 나섰다.

함양군은 오는 2022년까지 국·도비 59억 원을 들여 천연기념물 상림공원 인근 4만여 ㎡에 천년의 정원을 연차적으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천년의 숲 상림공원에 이어 또 다른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다.

천년의 정원은 경관 가치와 문화·생태적 가치가 높은 전국의 천연기념물 후계목 170종 900그루를 테마로 해 조성된다. 현재 전국에는 170종의 노거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앞서 군은 최근 4000만 원을 들여 경북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180호) 후계목 5그루와 예천 천향리 석송령(〃 294호) 후계목 10그루 등 모두 19종 167그루의 경북지역 천연기념물 후계목을 상림공원 인근에 임시로 옮겨심었다. 천년의 정원은 설계 중이며, 설계가 완료되는 내년 봄부터 건설에 따라 후계목을 이식할 예정이다.

가식한 후계목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육성한 11년생이다. 천연기념물 후계목은 법상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종자나 삽수를 채취해 육성할 수 있다.

군은 올가을에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 103호)과 충남 천안의 광덕사 호두나무(〃 398호) 후계목도 가식할 계획이다. 이 중 정이품송은 수령이 600년 이상으로 추산되는 소나무로 높이 16ｍ, 둘레 4.5ｍ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군은 천년의 정원에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춘 휴식공원과 전시·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천년의 정원 조성 사업은 천연기념물인 상림의 생태적·역사적 가치성을 부각시키고 휴식·체험·교육기능이 유기적으로 조화된 생태문화 학습장으로 조성한다”며 “이 사업은 향후 20년 정도 증식·관리가 필요해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상림공원은 국내 최초의 인공림으로 21㏊의 면적에 120여 종 1만여 그루의 울창한 활엽수림을 자랑한다.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천령) 군수(태수)로 부임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고자 조림하였다고 전해진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