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동래센터 위장폐업, 삼성 노조파괴 신호탄이었다”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초대 노조위원장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5-09 19:43:1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13년 첫 노조결성 움직임
- 창립총회 직전 센터 돌연 폐업
- 노조 주도자도 줄줄이 해고
- “사측 부당해고·위장폐업에
- 본사 조직적 개입 연관 짙어”

- 檢, 문건 수천건 확보 재수사 중

“삼성의 노조 파괴를 위한 위장폐업, 부산 동래센터에서 시작됐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조직한 위영일(48·사진) 초대 위원장이 5년 만에 입을 열었다. 최근 검찰이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 수천 건을 확보해 재수사에 나서면서다. 이 문건에는 노조 창립을 주도한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가 센터를 위장폐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 속 위장폐업을 당한 곳은 부산 동래센터. 당시 이곳에서 위영일 위원장은 노조 창립을 이끌다가 폐업과 함께 해고당했다. 이후 동래센터를 시작으로 해운대와 이천, 아산 등 노조 활동이 활발했던 협력사들도 줄줄이 폐업했다.

지난 4일 위영일 초대 위원장은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조사에서 위 위원장은 노동조합 결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받았다. 위 위원장은 “노사협의회 위원장 당시 활동 내역과 노조 설립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노조 설립 과정에서 삼성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대응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내가 농심 노조, 민주노총, 진보당 등과 접촉했던 사실이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동래센터가 위장폐업의 타깃이 된 건 이곳에서 삼성전자 내 최초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위 위원장이 있었다. 위 위원장은 “2012년 초 센터 내 노사협의회가 생겼다. 그런데 선출된 근로위원이 어떻게 실적을 올릴지만 논의하는 등 말 그대로 ‘어용’이었다. 내가 노사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주5일제 근로조건을 개선해 나가자 우리 센터를 중심으로 노조 설립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위 위원장은 2013년 3월부터 노동조합 결성을 준비했다.

그러다 노조 창립총회가 열리기 직전인 같은 해 5월 28일 돌연 부산 동래센터가 폐업했다. “당시에도 사측의 조직적인 노조 파괴에 대한 심증은 있었다”고 말하는 위 위원장. 조직적인 노조 파괴의 심증이 굳어진 건 고용 승계 과정에서다. 위 위원장은 “아침 조회에서 사장에게 ‘왜 나와 사무장만 고용 승계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사장이 ‘제 권한 밖입니다’고 대답하더라. 이때 사측의 노조 파괴에 대한 의혹이 확신으로 굳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검찰도 동래센터가 ‘위장폐업’을 한 뒤 노조 설립 주도자만 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노조 창립을 이끈 위 위원장과 사무장, 2명을 제외한 직원 30여 명은 전부 고용 승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본사의 조직적인 개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위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냈고 법원에 해고무효 소송도 제기했다. 위 위원장은 “문건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나 혼자서 본사의 부당해고, 위장폐업을 주장했을 것이다. 나는 법에 명시된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했을 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둠에 가려진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삼성전자 최초의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출범 일지

2012년 

부산 동래센터 내 GWP(Great Work Place·일명 노사협의회) 구성

2012년 6월 

위영일 씨 부산 동래센터 노사협의회 위원장 선출

2013년 5월 30일 

동래프리미엄서비스 폐업

2013년 6월 5일 

금속노조, 부산 동래센터 사무실서 노동조합 강의

2013년 6월 6일 

노사협의회 위원장, 간사 제외 동래센터 전원 고용 승계

2013년 6월 10일 

위영일 씨, 휴가 중 문자로 해고통지 받아

2013년 6월 11일 

민변 노동위원회 사무실서 삼성전자서비스 위장도급 비대위 구성

2013년 7월 2일 

금속노조 사무실서 노조 출범 준비 선언 기자회견

2013년 7월 1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2013년 9월 

단체협약 요구안 발송

2013년 10월 31일 

삼성전자서비스 AS 기사 최종범 조합원 표적감사 항의하며 자결

2014년 1월 이후 

파업

2014년 5월 17일 

염호석 조합원 임단협 쟁취를 기원하며 자결

2014년 6월 28일 

삼성 상대로 이끌어낸 첫 단체협약 잠정합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8. 8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9. 9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0. 10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