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럴거면, 스승의날 폐지해주세요…”

권익위, 카네이션 선물 금지…교사들 “잠재적 범죄자 취급”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5-13 19:05:17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난해 교권침해 상담 508건
- 폐지 촉구 국민청원 10건 게재
- ‘교육의날’로 명칭 변경 제안도

“해마다 5월이면 교사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감사의 마음은 사라지고, 학생의 마음을 거부하는 일만 남은 스승의날. 이제 없애도 되지 않을까요?”
   
스승의날(15일)을 앞두고 교사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교권 침해에 울고, 김영란법에 치이며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교사는 “차라리 스승의날을 없애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올해 총 10건의 ‘스승의날 폐지 촉구’ 청원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린 A 씨는 “교사의 권위가 추락해 교사조차 스승의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교육의날로 명칭을 바꾸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B 씨는 “스승의날 자체가 군사부일체를 중시하는 봉건적 개념”이라며 폐지를 요구했다.

교사 스스로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지난달 19일 박은정 권익위원장이 “학생 대표만 카네이션 줄 수 있다”고 한 말이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교사는 “교사 가운데 누가 그 꽃을 받고 싶다고 했나. 왜 교사의 자존감을 이렇게 짓밟는가”며 스승의날 폐지를 요구했다.

일선 교사도 교권이 추락한 상황에서 스승의날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부산교총 관계자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못하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요즘은 학생의 그림자를 밟지 못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스승의날은 무슨 스승의날인가”라며 자조 섞인 말을 했다.

실제로 교권 침해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508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 204건보다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8일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5교시에 등교한 학생을 나무라자, 학생이 교사의 뺨과 가슴을 세 차례 때리고 팔로 목을 감는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나마 열리던 기념식도 김영란법 탓에 없애는 분위기다. 북구 상학초등학교 박선옥 교감은 “정부가 카네이션 받는 것도 금지했는데, 무슨 기념식을 하겠느냐”며 “수업에 집중하는 여느 하루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조 부산지부 정지영 정책국장은 “스승의날은 교사가 정한 게 아닌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정한 날이다. 교사는 오히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부담스러워한다. 그저 조용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8. 8'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9. 9동티모르 대통령 "'빛의 혁명'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