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변혁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통일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 그 시작은 미래 주인공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 교육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틀에 박힌 안보 교육 중심인 현행 통일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평화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체계를 지금부터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부산시교육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각급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일 관련 교육은 크게 교과서를 통한 수업과 교육청의 통일교육기본계획에 따른 별도 교육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교과서 수업을 보면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역사 도덕 사회 교과에서 산발적으로 북한과 통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현장에서는 통일 관련 수업이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거나 입시에 밀려 ‘스쳐 지나가는 분야’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사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전교조 부산지부 조경선 통일위원장은 “교과서 수업만으로는 다양한 관점에서 통일이나 북한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를 벗어난 통일 교육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교육청의 ‘2018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을 보면 학생 체험참여중심 교육 활성화, 교원 평화통일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등을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권고 수준이다. 따라서 학교장과 교사의 의지에 따라 통일 교육 수준과 깊이도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교육청 이미선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통일이 우리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통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며 교사들이 먼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통일 인식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통일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597개교 학생 10만1224명을 대상으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6%에 그쳤다. 이는 2016년 63.4%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이며 2015년(63.1%)과 비교해도 낮다. 학교에서 받은 통일교육 형태도 동영상 시청이 62.2%로 가장 높고 현장 견학이나 체험학습은 8.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미래 통일세대를 위한 통일준비교육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다가올 통일을 대비한 현실적인 교육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교육청은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과 환경과 역사적 배경이 유사한 북한 원산지역과 역사 탐방 등 교사 교류, 토론회 축구대회 등 학생 교류, 공동연구를 통한 학술 교류 등을 담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막 정상회담이 열린 만큼 언제 어느정도 수준으로 북한과 교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순 없다”며 “그러나 갑자기 문호가 개방돼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이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2017년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 응답률(단위:%)- ※자료 : 통일부
연도 |
초등생 |
중학생 |
고교생 |
평균 |
2015년 |
73.9 |
59.6 |
49.2 |
63.1 |
2016년 |
72.3 |
60.3 |
52.8 |
63.4 |
2017년 |
74.4 |
59.3 |
50.2 |
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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