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교과서 속에 갇힌 해묵은 통일 교육

남북 정상회담 정세급변 속 당위성 설명 단편적 수업만

입시 위주에 교사도 무관심, 체험·토론중심 교육 등한시

부산교육청 새 로드맵 밝혀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5-21 20:02:33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27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변혁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통일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 그 시작은 미래 주인공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 교육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틀에 박힌 안보 교육 중심인 현행 통일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평화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체계를 지금부터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부산시교육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각급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일 관련 교육은 크게 교과서를 통한 수업과 교육청의 통일교육기본계획에 따른 별도 교육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교과서 수업을 보면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역사 도덕 사회 교과에서 산발적으로 북한과 통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현장에서는 통일 관련 수업이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거나 입시에 밀려 ‘스쳐 지나가는 분야’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사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전교조 부산지부 조경선 통일위원장은 “교과서 수업만으로는 다양한 관점에서 통일이나 북한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를 벗어난 통일 교육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교육청의 ‘2018년 통일교육 기본계획’을 보면 학생 체험참여중심 교육 활성화, 교원 평화통일교육 의지 및 역량 제고 등을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권고 수준이다. 따라서 학교장과 교사의 의지에 따라 통일 교육 수준과 깊이도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교육청 이미선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통일이 우리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통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며 교사들이 먼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통일 인식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통일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597개교 학생 10만1224명을 대상으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6%에 그쳤다. 이는 2016년 63.4%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이며 2015년(63.1%)과 비교해도 낮다. 학교에서 받은 통일교육 형태도 동영상 시청이 62.2%로 가장 높고 현장 견학이나 체험학습은 8.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미래 통일세대를 위한 통일준비교육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다가올 통일을 대비한 현실적인 교육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교육청은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과 환경과 역사적 배경이 유사한 북한 원산지역과 역사 탐방 등 교사 교류, 토론회 축구대회 등 학생 교류, 공동연구를 통한 학술 교류 등을 담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막 정상회담이 열린 만큼 언제 어느정도 수준으로 북한과 교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순 없다”며 “그러나 갑자기 문호가 개방돼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이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2017년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 응답률(단위:%)- ※자료 : 통일부

연도

초등생

중학생

고교생

평균

2015년

73.9

59.6

49.2

63.1

2016년

72.3

60.3

52.8

63.4

2017년

74.4

59.3

50.2

62.6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6. 6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9. 9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0. 10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3. 3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4. 4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5. 5“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6. 6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8. 8[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9. 9"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0. 10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3. 3[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6. 6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7. 7‘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8. 8[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9. 9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10. 10“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4. 4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7. 7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8. 8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9. 9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10. 10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