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퇴근 후 집으로 출근…집안일 남편의 4배·휴직 땐 독박육아

부산 여성, 워라밸은 사치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05-22 19:30:5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여성 3시간3분 : 남성 43분

- “가사분담 공평해야” 54.9%
- “부인이 가사 담당” 80.4%
- 인식은 선진적, 현실과 괴리

# 육아휴직은 아내 몫 여전

- 남성 육아휴직 사업장 0.1%
- 수급자 비율도 여성 95.7% 편중
-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율 37.5%뿐

# 국공립어린이집 비율 서울의 절반

- 부산시 전국 최초 워라밸 조례 공포
- 올해 ‘일·생활 균형지원센터’ 개소

22일 부산시가 발표한 ‘일·생활 균형 실태 분석’ 보고서는 부산의 워라밸 수준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근로시간은 길고, 휴가는 적게 쓰며, 기업의 유연근무제 시행률도 낮았다. 특히 여성의 워라밸은 ‘남의 일’이었다. 가사노동과 육아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출산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0.98명으로 1명 선이 붕괴됐다.
   
■워라밸 여성에겐 사치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에게 워라밸은 더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3분으로 남성(43분)의 4배 가까이나 많았다.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7개 도시 중 울산(3시간33분), 대구(3시간5분)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연도별로 보면 1999년 3시간25분에서 22분 감소했고, 남성은 14분(1999년 29분)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 격차는 2시간 이상 벌어져 있다.

여성과 남성이 가사 분담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은 54.9%로 전국 평균(53.5%)보다 높았다. 8대 도시(세종시 포함)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을 정도로 인식은 ‘선진적’이었다. 하지만 ‘부인이 가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4%로 가사노동시간에서의 성 역할 차이가 분명했다. 일을 마친 뒤 집에서 워라밸을 누리려는 것조차도 여성에겐 ‘사치’인 셈이다.

■육아부담 여성에게 집중

지역 사업장 중 여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곳 비율은 1.279%로 전국 평균(1.148%)보다 높았다. 하지만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은 0.100%로 전국 평균(0.125%)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기준 지역 육아휴직 수급자는 8513명이며, 이 중 여성 비율은 95.7%로 여성에 육아 부담이 지나치게 편중됐다.

여성이 워라밸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맡아줄 돌봄기관도 충분해야 하는데, 부산은 취약했다. 부산의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전체의 8.4%로 전국 평균(7.0%)보다는 높았지만, 서울(16.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초등돌봄교실 이용률은 8.1%로 전국 평균(8.8%)보다 낮았다. 또한 출산 전후 휴가제, 배우자 출산 휴가제, 육아휴직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직장보육지원, 가족돌봄휴직제 등 ‘일·가정 양립 제도’ 인지도 조사에서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7.5%에 불과했다.

■시, 워라밸 지원 총력전

부산시는 이처럼 열악한 ‘워라밸’ 환경을 극복하고자 관련 조례를 시행하고, 일·생활 균형을 돕는 지원센터를 연다. ‘부산시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지원 조례’를 ‘일·생활 균형 지원 조례’로 명칭을 개정해 시 정책의 초점을 워라밸에 맞춘다는 취지다. 종전까지는 가족·여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지금부터는 기업 등 사회 전반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한다는 의도다. 전국 최초의 워라밸 조례로, 지난 16일 공포됐다.

조례에 따라 ‘일·생활 균형지원센터’를 올해 하반기 부산여성가족개발원(북구 금곡동) 내 설치해 관련 정책을 생산하고, 워라밸 우수 기업을 발굴하며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워라밸 취약계층인 직장 여성을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여가문화를 조성하는 등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회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워라밸 분위기 확산으로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육아휴직으로 공백이 발생하는 산업체에 대체인력을 훈련시켜 투입하는 사업의 인력을 지난해 100명에서 올해 110명 규모로 확대한다.

부산시 백순희 여성가족국장은 “결국 워라밸과 저출산 극복 문제는 같이 가야 하는 문제다. 육아부담 없는 직장 환경을 조성해 워라밸을 이루고 저출산 문제도 해소하는 방향으로 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각종 지표는 통계청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각 중앙부처가 생산한 통계를 수집·재편한 것이다. 분야별 주요 지표는 전국 평균 및 8대 특별·광역시와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세종시 자료가 없는 경우는 7대 도시만 비교했다. 일·생활 균형과 관련해 구축하고자 하는 지표 데이터가 없는 경우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인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 생산한 자료를 활용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9. 9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7. 7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