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처음 잡기 시작한 동네
- 기수역서 잡혀 쫀득한 육질 일품
“가덕도 하면 대구, 대구 하면 가덕도죠.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동선마을 김인배(60·사진) 어촌계장은 대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강서구에서 매년 대구축제를 개최할 만큼 대구는 가덕도의 자랑이다. 특히 동선마을은 대구를 처음 잡기 시작한 동네로 역사를 간직한 동네다. 현재 약 100명의 어촌계원들이 있으며 주민들의 약 40%가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동선마을을 지키고 있는 그는 가덕도 대구 역사가 곧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김 어촌계장은 “1960년대부터 동네 어르신들이 대구를 잡았다. 당시엔 집집마다 대구를 안 잡는 곳이 없었다”며 “바다 인근에 움막을 짓고 10명씩 팀을 나눠 대구를 잡았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해 대구를 잡는 인원이 많이 줄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선 부산신항의 영향이 크다고 김 어촌계장은 설명했다. 그는 “신항이 생긴 자리가 원래 고기들이 산란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신항으로 산란지가 없어지면서 어획량이 감소했다”며 “자연히 소득이 줄어든 주민들은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과거엔 80%가 어업으로 먹고 살았다면 지금은 40%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가덕도에서 동선마을이 유일하게 어획 면허지를 보유하고 있다. 동선마을은 10곳의 면허지 바다에 어장을 친 뒤 대구와 감성돔 등 어종을 잡는다. 지역의 대표 수산물인 대구에 김 어촌계장이 자부심을 갖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애로사항도 있다. 대구는 보통 11월 말에서 1월 말 사이에 잡힌다. 과거엔 12월에 가장 많이 잡혔지만 지금은 1월로 바뀌었다. 그동안 1월이 금어기로 지정돼 어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올해는 1월 15일부터 금어기로 지정돼 조금 나아졌다. 김 어촌계장은 “잡히는 대구의 양이 어촌계원들의 수입인데 1월이 금어기로 지정돼 타격이 크다”며 “금어기가 대구 잡히는 기간과 겹쳐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가덕 대구를 많이 사랑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어촌계장은 “가덕도 대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잡혀 육질이 쫀득하다”며 “부산과 가덕도의 자랑인 대구를 지역민이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