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갈맷길 10년 결실…‘걷기 르네상스’ 향한 시즌2 시작된다

아시아 걷기총회 부산 유치 의미·배경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8-05-28 19:07:53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갈맷길 9개 코스 21개 구간 완성
- 기본적인 보행 인프라는 구축
- 걷기 생활화 후속작업은 미흡

- 길 자원 활용 마스터플랜 마련 
- 차 → 사람 중심으로 정책 전환
- 보행혁신·명소길로 만들어야

내년 10월 ‘걷기의 아시안게임’으로 불리는 ‘아시아 걷기 총회(ATC·Asia Trails Conference)’가 부산에서 펼쳐진다. ‘걷고싶은 부산’ 선포 및 갈맷길 조성 10년을 맞은 올해, 부산시가 ATC 부산대회를 유치한 것은 큰 성과로 기록된다. 걷기 열풍을 일으켰던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걷기 르네상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ATC 부산대회는 걷기 시민운동 ‘시즌 2’의 의미있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ATC 부산대회 유치단이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TN 임시총회에서 내년 ACT 부산대회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갈맷길 10년, 부산의 보행길

부산시는 시민사회와 국제신문 캠페인에 힘을 얻어 2009년 6월 ‘걷고싶은 부산’을 선포하며 갈맷길 조성을 본격화했다. 부산시는 부산 주요 지역에 ‘갈맷길 700리’를 조성했다. 9개 코스, 21개 구간, 총 연장 278.8㎞로 걷는 데만 91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둘레길이다. 

지난해 남항대교~절영해변길~태종대를 잇는 3-3코스(13.7㎞)와 구포역~화명생태공원~화명수목원~금정산성 동문을 연결하는 6-3코스(11.3㎞)를 추가하면서 21개 구간이 마침내 완성됐다. 안내판과 이정표 등 안내시설과 편의시설, CCTV와 같은 안전시설 3만6556점이 갈맷길에 설치돼 안전하고 편리한 ‘부산 걷기’를 돕고 있다.

갈맷길과 함께 도심보행길도 각 구·군별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모두 48개 도심보행길이 완성·운영 중이다. 동구 남선창고~망양로 구간의 ‘초량이바구길’(1.5㎞), 서구 남부민동을 걷는 ‘산복도로 생태바람길’(790m), 동래구 도시철도 수안역~동래읍성 북문을 잇는 ‘동래읍성 뿌리길’(2.3㎞), 해운대구 옛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걷는 그린레일웨이(9.8㎞)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별도로 시는 ‘누리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GB)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정부가 시행하는 주민지원사업 중 하나로 보행길(누리길)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1코스 장산·구곡산길(34.3㎞), 2코스 기장·회동수원지길(30.8㎞), 3코스 기장철마길(37.0㎞), 4코스 금정산성길(44.0㎞), 5코스 서낙동강 수변길(36.4㎞) 등 총 다섯 코스 182.5㎞ 규모로 만들어진다.

갈맷길을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 여러 보행길이 만들어졌다. 시는 갈맷길 조성 및 운영비 600억 원을 포함해 총 900억 원을 들여 기본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걷기를 시민생활화 할 후속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여러 보행길을 정비하는 용역을 시행하고, 갈맷길을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6·13지방선거 출마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정책공약을 제안하고자 열린 토론회에서 스토리랩 수작 박창희(전 국제신문 대기자) 대표는 “시민운동으로 허남식 전 시장 때인 2009년 6월 부산시가 ‘걷고싶은 도시 부산’을 선포했으나 후속 작업이 거의 없었고, 2014년 7월에는 서병수 시장이 ‘보행친화도시 부산 원년’을 발표해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주긴 했으나 역시 마스터플랜이 없고, 조직·예산·정책의지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7기는 건강도시, 문화도시, 녹색도시, 미래도시를 포괄하는 개념의 ‘길의 도시, 걷는 부산’ 마스터플랜과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걷기 르네상스 위해서는

전문가들은 부산은 ‘길의 도시’라 할 만큼 길 자원이 풍부하나 부산시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갈맷길 시즌 2, 즉 후속 작업을 위해서는 ‘보행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부산시민걷기동호회, 소풍 가는 누릿길, 지역혁신사랑방 와지트, 스토리랩 수작, 지식문화연구소 리멘, 생명그물, 부산그린트러스트 등 시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길의 도시, 걷는 부산 시민위원회’는 걷기 르네상스를 위해 무엇보다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자전거)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 없는 거리나 보행 전용 구간, 대중교통 전용구간을 확대하고, 걷는 데 불안과 불편을 없앤 ‘보행 혁신’을 바탕으로 ‘길의 도시, 걷는 부산’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존 테마거리나 특화골목을 ‘시간의 길’(원도심), ‘역사의 길’(동래·금정구), ‘평화의 길’(남구), ‘젊음의 길’(서면·경성대 앞 등), ‘자연의 길’(낙동강 하구) 등으로 손질해 ‘걷고싶은 거리’ 50곳을 조성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부산역과 북항 재개발 지구를 연결하는 공중로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브라스 거리처럼 도심 보행길로 명소화하고, 세종시 금강보행교 등을 모델로 낙동강 횡단 보행전용교를 설치해 순천만 못지 않은 생태자원을 가진 낙동강 하구를 세계적 생태 보행관광지로 키우자는 내용이다. 걷기꾼에 필요한 물 지도 랜턴 수건 등을 대여·판매하는 ‘워킹 터미널’을 청년 창업 개념으로 도입해 시가 시범사업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주=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3. 3‘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7. 7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8. 8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9. 9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0. 10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활력의 섬' 통영 사량도서 100대 명산 오르는 등반 축제 열린다.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5. 5‘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6. 6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7. 7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8. 8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