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가 재도약의 발판으로 교양 수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글쓰기나 말하기 등 기초 소양이 중요해지면서 교양 과목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어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외대가 교양 수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2016년 11월 아르케 디베이팅(토론) 대회를 열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대는 교무처 산하 교양기초인성교육원이 교양 분야를 전담하며 국제화 과목이나 실용 교과목 위주의 교양 교육체계를 유지하다 캠퍼스를 현재의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한 뒤인 2015년 4개 센터로 구성된 만오교양대학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업에도 아르케(Arche) 교양 교육 모델을 도입했다. ‘아르케’는 고대 그리스어로 ‘시작’ 혹은 ‘원리’라는 뜻인데,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배워야 할 기초와 원리에 해당하는 교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영역도 역사 문학 영어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5개 센터 체제를 갖췄으며, 이수학점도 43학점으로 늘렸다. 부산외대는 과목 중에서도 특히 글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쓰기 교과는 만오교양대학 설립 이전에는 연간 16강좌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10강좌로 대폭 확대됐다. 이를 위해 2016년 2학기부터 온라인 첨삭지도가 시작됐으며, 지난해 8월에는 오프라인 글쓰기 센터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코딩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팅적 사고’ 수업을 1학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눈에 띈다.

분야간 통섭을 위한 융·복합 교양과목도 전진배치했다.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등 2개 이상 분야가 합쳐진 수업으로 ‘디지털 인문학 입문’ ‘경제이론으로 보는 도덕과 삶’ 등이 대표적이다.

교양 수업이 교양으로만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전공으로도 이어진다. 우선 1, 2학년 과목 중 전공 기초 성격을 지닌 과목을 수강하면 이를 전공 과목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2016년도에는 35개 교과목에서 566명이 전공수업으로 인정받았다. 2015학년도 처음 도입됐던 아르케 심화과정(AHP) 교육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 교양과목에 더해 AHP과정 18학점을 들으면 AHP부전공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교과목으로는 동·서양의 문학, 유토피아와 군주론, 자유인문특강 등이 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