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가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인제대 교수평의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전국 사립대를 중심으로 직선제 총장 선출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인제대 교수평의회가 올해 초부터 학교법인 이사회에 사실상의 직선제 총장제 추진을 위한 건의서를 보냈지만 묵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 측은 “건의안은 완전한 직선제는 아니지만 민주적인 선출 기준 및 절차를 담은 진일보한 조치다. 그런데 학교법인 측에선 순위 표시 없이 3인을 재단에 추천토록 해 결과적으로 법인 이사장 ,이사회가 원하는 후보를 총장으로 선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평의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내에 항의 현수막을 게재하고 법인 측에서 주최하는 회의에 불참하며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교수평의회는 이 같은 총장 선출안을 놓고 투표를 벌인 결과 92% 찬성해 총장 추천위원 구성 등에 대한 안건으로 채택해 학교법인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교수평의회 측은 “학교법인이 지난 4월 인제학원 이사장 명의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사실상 교수회에서 내놓은 민주적 절차를 묵살했다”고 반발했다.

교수평의회 김정배 의장은 “젊은 학생과 교직원의 미래를 위해 교수, 학생, 직원이 만족하는 총장 선출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제대 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 만료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