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지도를 받는 대학원생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뜯어낸 국립대 교수가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22일 마리나산업 진출을 목표로 수학 중인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에게 논문 심사비 명목의 뒷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경대 교수 김모(57·해양스포츠학과) 씨를 구속하고 동료 교수 신모(6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두 사람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1명의 제자로부터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 조사 결과 김 씨는 2014년 5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서모 씨로부터 320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15회에 걸쳐 1285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김 씨는 자신의 제자 중 연구·수업 조교 장학생을 추천해 장학금 혜택을 받게 한 뒤, 이들로부터 심전도를 확인하는 역학기구와 같은 수업 기자재의 수리비 명목으로 차명계좌를 통해 11회에 걸쳐 약 67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또한 김 씨가 2013년부터 이 대학에서 전임교원의 연구활동 활성화 및 역량강화를 위해 지급하는 연구비를 신청해 3회에 걸쳐 총 1638만 원을 지급받고도 연구비 관리 규정에 따라 제출해야 하는 연구결과물은 제자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그대로 축약한 별쇄본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김 씨가 제자에게 범행 사실을 진술하지 말 것을 회유한 정황을 포착해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 씨는 자신에 대한 일련의 혐의를 인정해 불구속 수사한다고 덧붙였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