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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핫 플레이스&마스터 <15> 중구 편

거리마다 부산 근·현대 숨결 … 작은 도시는 지루할 틈이 없다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8-07-01 19:03:3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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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부산시청 있던 행정일번지
- 이국적 분위기 동광동40계단
- 새 단장 중인 보수동 책방골목
- 밤이 더 화려한 부평깡통야시장
- 국내 최초 연륙교 영도대교 등
- 지역 대표 관광지 밀집해 있어

- 2.82㎢ 작은 면적 걷기에 최적
- 도보여행자들에 안성맞춤 도시

중구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작은 도시다. 토지 면적은 2.82㎢에 불과하고, 인구 또한 지난 5월 말 기준 4만3725명으로 부산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동구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한때 부산시청이 자리한 행정 일번지였으나 현재 주요 행정 기관은 연제구 등지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는 여전히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한다. 지역 대표 번화가인 남포동은 광복로 정비 사업에 힘입어 상권이 되살아났다. 도시철도 1호선이 지역을 관통하는 데다 중앙대로나 충장대로 등 부산 주요 간선도로는 모두 중구에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외지인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지역 대표 핫플레이스가 밀집한 관광 도시다.
   
부산 중구 40계단 문화거리에 1960년대를 재현한 뻥튀기 장수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그 뒤로 40계단이 보인다. 부산 중구 제공
■ 근·현대 관통하는 명소 가득

40계단과 부산근대역사관, 보수동 책방골목, 용두산 공원, 영도대교.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인이더라도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원도심 명소다. 부산의 근·현대를 관통하는 이들 장소는 모두 중구에 있다. 중구의 좁은 면적은 도보 여행자에겐 오히려 매력적이다. 한나절이면 이들 명소를 직접 발로 밟아가며 탐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광동 40계단의 이미지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속 액션 신으로 대표된다. 비가 퍼붓는 가운데 안성기와 박중훈이 혈투를 벌이는 장면으로 각인됐지만, 실제 40계단의 분위기는 아담하고 소박하다. 2004년 40계단 일원은 1950, 196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는 조형물과 전차 모형 등이 세워지면서 테마 문화거리로 정비됐다. 최근엔 단출한 분위기의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광복로 방면으로 500m만 걸어가면 부산근대역사관에 당도한다. 역사관 건물 자체가 일제강점기인 1929년 지어졌으며, 식민지 수탈 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사용된 역사의 산물이다. 2001년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이기도 하다. 1·2 전시실과 재현된 부산 근대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역사관엔 1876년 개항기부터 미 군정 시절에 이르는 소장품 20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전차 등 모형으로 재현된 근대거리가 ‘포토존’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역사관엔 지난해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방문했다.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거리에서 책을 보고 있는 시민. 부산 중구 제공
역사관에서 보수동 책방골목까지의 거리도 400여 m다. 헌책을 파는 40여 곳 서점이 늘어선 책방골목은 최근 시 교부금 5억 원이 투입돼 새단장되고 있다. 광장 및 독서 공간 조성, 관광안내소 설치를 통해 방문객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근 용두산 공원엔 44년 만에 CJ푸드빌에 의해 새장단 된 팔각정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국내 최초의 연륙교인 영도대교는 2013년부터 도개를 재개해 매일 오후 2시 도개식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 전국구로 도약한 부산 대표 시장

   
부평깡통야시장에서 방문객이 일본식 고기말이 밥인 돈돈말이 니꾸마끼를 사고 있는 모습. 부산 중구 제공
1948년에 개설된 국제시장 또한 동명의 1000만 관객 영화(2014년)를 낳았다. 하지만 국제시장은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부터 전국적 명성을 누렸다. 1945년 광복 이후 이른바 ‘전시 통제 물자’가 일거에 풀려나오면서 당시 신창동 일대 공터에 상인이 몰렸고, 오늘날 480여 점포가 들어선 국제시장으로 모습을 굳혔다. 중고품이나 고물 등 각종 상품을 파는 ‘도떼기 시장’이 국제시장에 어원을 둔 단어라는 설명도 있다. 온라인보다는 대규모 직거래를 선호하는 전국 상인과 고객이 과자나 술, 잡화 등 미국·일본산 제품을 찾아 여전히 국제시장으로 모여든다.

자갈치시장 또한 정식 개설은 1970년에 이뤄졌지만, 이전부터 어패류를 팔던 판잣집과 좌판의 ‘판때기 장수’들이 늘어섰다가 시장으로 형성됐다. 최근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갈치시장의 ‘생선회 전국 배송’ 가능성이다. 부산디자인센터의 자갈치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이 올해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 전국 최초로 생선회 배달을 기획하고 있다.

부평깡통야시장은 지난해 하루 평균 3000명이 찾는 전국구 명소로 자리를 굳혔다. 2013년 문을 열어 현재 먹거리 매대 26곳, 공예품 매대 2곳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부평깡통야시장을 본따 부산에서 수영구, 동구 등이 야시장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불을 밝히고 남은 곳은 부평깡통야시장뿐이다. 중구는 이웃한 서구의 명소인 송도해수욕장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해수욕을 즐긴 관광객이 가까운 중구를 방문하는 시너지 효과도 보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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