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기 제한·도로 정비 등 현대화
- 가로등·조형물 등도 엄격 심의”
중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남포동과 부평동을 잇는 광복로다. 1㎞ 구간에 600여 상가가 밀집해 지역 최고 상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광복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원도심과 함께 쇠퇴했다. 하지만 간판 및 도로 정비를 통해 폭이 최대 15m에 이르는 너른 길의 장점을 살리는 현대화 사업을 거쳤고, 40여 일간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는 10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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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김태곤 사무국장이 광복로에 설치된 조형물을 살피고 있다. 김종진 기자 |
그 토대를 닦은 이가 광복로 문화포럼의 김태곤(55) 사무국장이다. 1일 김 사무국장은 “한때 광복로에 들어선 간판은 길이가 15m를 넘어서는 것도 있었고, 불필요한 ‘간판 전쟁’ 탓에 오히려 미관을 훼손하는 등 역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포럼의 전신은 2005년 간판 정비를 비롯한 광복로 일원 가로경관개선사업 추진단이다. 추진단에 참여했던 그는 “초기에는 간판 정비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며 “상인 사이에선 추가 예산을 따 전체 도로 사정을 개선해보자는 열망이 컸다. 결국 민간이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뜻을 모았지만 간판 정비부터 쉽지 않았다. 김 국장은 “간판 크기를 제한하는 데 반발하는 상인도 많았다. 하지만 나 역시 오랜 세월 광복로를 지킨 상인이었다는 점 때문에 중구와 상인 사이를 중재할 수 있었다”며 “간판 길이를 4m, 최근엔 2m로 제한했다. 10년 정도 지나니 무조건 큰 것보다는 말끔하게 정비된 쪽이 더 잘 각인되고, 깨끗한 광복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공무원과 전문가 등 7인으로 구성된 중구 간판 심의위원회 위원이다. 간판은 물론 광복로에 들어서는 조형물이나 가로등도 그의 눈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늘 광복로를 누비며 잘못된 간판이나 과적 차량 등을 살피다 보니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런 활동에 힘 입어 김 국장은 중구로부터 ‘자랑스런 구민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성원 전 문화정책국장의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에서도 광복로 가로경관개선사업에 힘쓴 역군으로 소개됐다. 경남 진해 태생인 김 국장은 “이제 부산, 광복로가 진정한 고향으로 느껴진다. 힘들게 일으킨 상권이 활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