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식개선·근절효과 집중분석

부산시교육청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사업을 추진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와 손잡고 오는 2학기 ‘중학교 자유학기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시범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이해하며 이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교육청은 지난 4월 교사들을 상대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교육은 교사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진행된다. 자유학기제 일환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신청한 24개교 30개 학급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번 2시간씩 17주간 수업이 이뤄진다. 수업은 ‘인간의 기본권리’부터 ‘빅데이터 분석’ ‘공동체 생활’ ‘동영상 편집’ 등 윤리적인 내용과 디지털 교육이 융합돼 있다. 각 수업은 패들렛, 카훗, 망고보드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해 진행된다.

협회는 지난달 신라대 사범대 재학생과 대학원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강사를 선발했으며, 이달 중 교육을 실시해 각 학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교육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알려주는 데서 더 나아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학교 폭력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7주 수업 후 같은 내용을 다시 조사해 그 차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질문에는 ‘인터넷 상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받지 않는다’처럼 저작권이나 디지털 기기 이용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단체 카톡방 등 단체 메신저에서 나와 친한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왕따인 친구가 있으면 너무 속상하다’와 같은 학교 폭력과 연관된 질문도 포함돼 있다.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김묘은 공동대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유사한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었다. 부산에선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을 추가로 넣어 학교폭력 예방이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 결과를 논문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인재개발과 관계자는 “이번 수업 결과 효과가 입증되면 이후 사업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