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흔히 “부산 운전자는 난폭하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과연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 부산은 지형 특성상 산이 많다. 여기에다 6·25전쟁 때 피란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산지 곳곳에 마구잡이식 주택이 세워졌다. 이 때문에 부산은 도시 형성 과정에서 제대로 된 도로 설계가 어려웠고, ‘교통지옥’으로 전락했다. 이에 본지는 ‘부산 도로는 왜 그럴까 시리즈’를 통해 부산의 잘못된 도로 구조를 지적하고, 현실적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도로예요. 아무리 민원을 넣어도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부산 금정구 부곡동 공수물오거리를 가리키며 제보자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차량 사이로 공수물오거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지난달 29일 오후 현장을 찾은 취재팀은 신호가 없는 오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부산사대부고·부곡중에 다니는 학생들은 오거리에 얼기설기 엉킨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하교했다. 또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교차로를 통과하던 운전자들은 통행 순서를 안내해 줄 신호가 전혀 없는 탓에 저마다 경적을 울리며 위험한 주행을 이어갔다. 길을 건너는 학생들이 서로 비껴 지나가는 차량에 둘러싸여 운전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위험천만한 일도 벌어졌다.
공수물오거리에서는 지난달 11일 73세 여성이 달리던 차에 부딪혀 허리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앙대로로 이어지는 이곳은 대형 화물차량과 시내버스의 통행이 잦아 등·하굣길의 학생과 주민의 안전을 끊임없이 위협한다.
그렇다면 공수물오거리에는 왜 그 흔한 신호기 하나 없을까. 공수물오거리는 부곡로·무학송로·부산대학로가 만난다. 문제는 본선인 부곡로가 왕복 3차로로 좁은 데다, 인근 부산대학로 방면 부곡사거리까지의 거리가 50m도 채 안 될 정도로 짧아 신호를 설치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따라서 도로 확장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지만, 예산문제 등이 겹쳐 시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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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물오거리.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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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경찰서 교통안전계 강명진 경위는 “공수물오거리 일대에 과속방지턱은 이미 설치했고, 고원식 횡단보도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원식 횡단보도는 과속방지턱에 횡단보도를 합친 것이다. 강 경위는 이어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정구와 협의 중이며, 교통체계 개선 사업 예산을 확보해 신호기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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