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공간 제공만이 능사 아냐…주민·작가 매개체 있어야”

흰여울 떠난 작가 일침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8-07-10 19:32:1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7명 중 6명이 새 공간 못 찾아
- 비용 탓 부산 외곽지역 물색도

- “입주작가·주민 융합 ‘레지던시’
- 두 집단에만 맡겨선 도움 안돼
- 영도구가 교류 유도 했어야”

- 전문가 “도시재생 핵심은 소통
- 새 패러다임 제시를” 한목소리

부산지역 ‘핫 플레이스’인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을 떠난 작가들(국제신문 10일 자 1면 보도)이 창작 공간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흰여울마을에 적용된 ‘레지던시’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작가들과 전문가들은 작가와 주민을 중재하는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흰여울마을 입주작가 출신 한 작가가 10일 마을에서 나와 작업실로 삼은 자기 소유의 가게에서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본지가 10일 흰여울마을을 떠난 전 입주작가 7명을 조사한 결과 한 명을 제외하고는 대체 작업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 작가들이 새 작업 공간을 구하지 못하는 데는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닥종이 공예가 오정화 씨는 “비용 때문에 작업실 구하기 여의치 않다”며 “정 안되면 사는 집에서 작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을 소위 뜨게 하는 데 작가들이 일조했다. 작가로서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평가했다.

조각가 윤진우 씨 또한 임대료 문제로 작업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 윤 씨는 “영도구 흰여울마을의 집값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 어쩔 수 없이 김해 양산 등 부산 외곽지역에서 작업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절영로변에 있는 흰여울마을 한 건물의 ㎡당 공시지가는 2011년 93만 원에서 올해 115만 원으로 올랐다. 실거래가는 이보다 훨씬 더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작업공간을 마련한 이는 지난해 흰여울마을에 입주한 미니어처 작가 윤희배 씨뿐이다. 윤 씨는 중구 부평동에 있는 본인 소유의 미니어처 가게에 임시 작업장을 차렸다. 윤 작가는 흰여울마을 주민이다. 지난해 이곳으로 이사왔다. 그는 다른 작가와 달리 작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데 일부분 동조했다. 그는 “작가들이 작업 공간을 창고처럼 쓰기도 했다. 마을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작가와 주민 간 소통 부재를 들었지만 작가 대부분은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In-Residence)’ 사업의 미흡함을 꼽았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마을에 창작공간을 둬 주민과 소통하며 문화가 마을에 꽃피도록 하는 사업이다. 마을에 입주했던 한 작가는 “작가에게 단순히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에 그치는 방식의 레지던시는 주민과 작가 사이 융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길 게 아니라, 주민과 작가가 교류하며 서로 배려하도록 구가 이를 유도하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레지던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레지던시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두 집단의 파열 속에서 화합의 계기를 모색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구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소통단체 ‘숨’의 차재근 대표 역시 “그저 창작자를 마을에 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 두 집단을 매개하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흰여울마을 입주작가 새 작업공간 현황

이름

분야

작업공간

윤희배

미니어처

O

윤진우

조각가

X

류기정

도자기공예

X

이정은

수채화

X

심성아

회화

X(집에서 작업)

오정화

한지공예

X

김정화

피아니스트

X

 자료=각 작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170> 경남 거제 망월산~대금산
  2. 2천주교 부산교구 신부들 한달 생활비모아 5000만 원 성금
  3. 3부산 사상구 익명 기부자, 성금 367만원·헌혈증 306개
  4. 4정부 재난지원금 ‘하위 70%’, 건보료 납부액 기준 적용할듯
  5. 5토론토 6월까지 행사 금지…“MLB 7월 개막이 적합”
  6. 6[서상균 그림창] 멀티툴
  7. 7외국인 대거 단기체류에 자치단체 ‘긴장’
  8. 8전 세계 185개국 휴교…학생 10명 중 9명 등교수업 중단
  9. 9경남 “정부 재난지원금과 중복지급 안해”…부산시도 검토
  10. 10발매 앨범마다 빌보드 1위…5SOS “4연속 왕좌 노린다”
  1. 1문 대통령 구미산업단지 방문 … “코로나19 이겨낸 모범 사례”
  2. 2한미 방위비협정 잠정타결, 이르면 오늘 합의 발표
  3. 3홍남기, G20회의서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확대” 제안
  4. 4오늘(1일)부터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 시작
  5. 5정부 “지난해 북송된 북한 선원들, 귀순 의향에 진정성 없었다”
  6. 6외교부 “일본의 한국 전역 입국거부 지정에 유감”…3일부터 시행
  7. 7 탈원전 유지냐 폐기냐…울산 총선 달구는 ‘탈핵 논쟁’
  8. 8한 달 만에 TK 찾은 문 대통령 “연대·협력으로 위기 극복 모범”
  9. 9경남도·시의원 3명 진주을 강민국 지지 선언
  10. 10“광역경제권 구축”…민주당 부울경 후보, 메가시티 띄우기
  1. 1정부 재난지원금 ‘하위 70%’, 건보료 납부액 기준 적용할듯
  2. 2 부산의료수학센터 문 열어
  3. 3금융·증시 동향
  4. 4주가지수- 2020년 4월 1일
  5. 5 BNK ‘부산 벤처투자센터’ 개소
  6. 6제457회 연금 복권
  7. 7
  8. 8
  9. 9
  10. 10
  1. 1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1명…20대 인도네시아 선원
  2. 2경남 산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진주 4·7번 환자와 스파랜드 이용
  3. 3MBC, 채널A와 검찰 유착 의혹제기…"유시민 비위 제보하라" 압박
  4. 4부산시, '미국에서 입국' 117-118번 확진자 동선 공개
  5. 5경남 코로나 확진 6명 추가해 총 101명…진주 지역감염 우려
  6. 6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053명…확진자 증가폭 이틀째 감소
  7. 7광주시, 오늘(1일)부터 가계긴급생계비 지원 접수 … 현장접수 6일부터
  8. 8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건보료 기준으로 진행 검토
  9. 9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확진 9세 여아 접촉자 500여 명 모두 음성”
  10. 10경남도 ‘아동돌봄쿠폰’, 코로나19 긴급 지원
  1. 1토론토 6월까지 행사 금지…“MLB 7월 개막이 적합”
  2. 2테니스 라켓 대신 프라이팬…랭킹 1위의 ‘집콕 챌린지’
  3. 3‘백수’ 류현진·추신수, 일당 1억 이상→582만 원
  4. 4샘슨 4이닝 무실점·마차도 홈런포…외인 에이스 ‘이상무’
  5. 5
  6. 6
  7. 7
  8. 8
  9. 9
  10. 10
지금 법원에선
“횡단보도 옆 노란 사선 경사로 횡단보도 아냐”
히든 히어로
마스크 대란, 직접 나선 부산의 엄마들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