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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싱크홀 탐사장비 1대뿐…지하 2m 아래는 탐지도 못해

하루 데이터 수집 최대 20㎞, 지질특성 담은 매뉴얼 제작 시급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  |  입력 : 2018-07-13 20:11:4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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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직원들이 13일 이동형 싱크홀 탐사장비를 이용해 부산 금정구 구서IC에서 번영로 전 구간을 조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13일 오후 국제신문 기자가 동승한 이동형 싱크홀 탐사장비는 금정구 구서나들목에서 번영로로 시속 15~20㎞의 속도로 운행했다. 전자파 폭 1.8m의 송수신 장치 24곳에서 전자파를 주고받으며 7.5㎝ 간격으로 도로 속을 관찰하는 중이었다. 부산시 이중호 주무관이 내부 모니터를 가리키며 “여기 동그란 것이 약 1m 크기의 공동(지하 속 빈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 속 종단면 영상은 지난 3~4월 전포대로에서 발견된 싱크홀로 지하 40㎝ 아스팔트 바로 아래에 봉긋하게 솟은 전자파 영상이 잡혔다.

이 장비는 400Mhz 대역의 전자파를 지하로 내보내 받은 자료가 영상 형태로 바뀌어 표시된다. 공동으로 의심되면 사람이 직접 의심 지역으로 가 탐사 장비를 활용해 정밀 분석하고, 땅을 파서 공동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3~4월 두 달간 전포대로 23.4㎞와 구·군의 요청 구간 8㎞를 탐사해 총 16개의 공동을 확인하고 복구 조치했다. 또 중앙대로 130㎞ 구간 중 120㎞에 대한 탐사도 마무리해 약 70~80개의 공동 의심 지역도 발견했다.

문제는 전자파 대역이 2m 깊이까지만 도달하는 탓에 더 깊은 곳에 있는 공동을 발견하기 어렵고 장비가 1대밖에 없어 하루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간이 15~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관리하는 도로는 5000㎞에 달한다. 1대뿐인 서울시도 관리 도로를 모두 돌아보는 데 3년이 걸렸을 정도다.

탐사장비의 외관.
부경대 정두회(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재 기술로는 전자파를 더 깊이 쏠 수 있더라도 반사되는 데이터를 판독하기 어렵다”며 “사람이 탐사하는 장비도 2m가 한계”라고 지적했다. 부산대 임종철(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땅을 파보지 않고는 공동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모든 땅을 팔 수는 없다.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지질학적 특성을 고려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번영로 싱크홀 조짐을 알린 시민 이팔원(51)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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