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민원 발생 작년의 8배
- 시, 일부 지역 보상협의 진행 중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경남 최대 축산 도시인 김해시가 축사에서 배출되는 악취로 인한 민원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시도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9일 김해시에 따르면 이달(1~17일까지) 접수된 축사의 악취 관련 민원이 33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4건)에 비해 8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현재 시는 돼지 사육이 18만 두로 도내 1위, 소 2만9000두로 도내 2위를 기록하는 등 경남 도내의 대표적인 축산 도시이다. 여름철을 맞아 환기 등을 위해 창문을 열어놓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축사에서 내뿜는 악취로 인한 민원 때문에 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주촌면 주촌 선천지구의 경우 최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덩달아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A아파트(1518세대)의 경우 인근 1㎞ 떨어진 돈사(9농가 2만여 마리)로 인해 ‘창문을 제대로 열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아파트 한 주민은 “아침과 저녁에 창문을 열어놓는데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러 두통 증세를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 지구는 2021년 까지 아파트7280세대가 건립될 예정이다.

인근 장유신도시내 장유 3동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 1.5㎞ 떨어진 돼지 축사 한 곳(5500두)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또 이 축사 주변에는 LH가 율하 2지구(7368세대) 도시계획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돈사 주인과 돈사 폐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축사 주인에게 축사 건물에 물을 자주 뿌리고 분뇨를 제때 처리토록 하는 등 악취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율하 2지구 주변 축사는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연내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라며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 어렵지만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