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봐요,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 되게 위험한 횡단보도예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지오플레이스 앞 횡단보도를 가리키며 제보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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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플레이스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량들.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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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로는 왜 그럴까> 시리즈 1편 금정구 부곡동
‘공수물 오거리’는 신호가 없어서 문제라면, 이번 2편 ‘지오플레이스 앞 횡단보도’는 신호가 있어도 지키지 않아서 문제다.
지난 19일 오후 현장을 찾은 취재팀은 신호를 무시한 채 쌩쌩 달리는 차량을 보고 당황했다. 보행 신호가 다섯 차례 바뀌는 동안 운전자들은 한 번도 빠짐 없이 신호를 위반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중간 정도 지나가기만 하면 운전자는 어김없이 액셀을 밟았다. 특히 신호를 지켜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 차량이 보이면, 뒤에 선 차량 운전자들은 ‘신호를 어기고 빨리 출발하라’는 듯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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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노란 원)교통섬 안쪽 차선을 이용해 동천로에서 지오플레이스 방향으로 좌회전 하는 차량. (우-빨간 원) 좌회전 하는 차량의 시점으로 본 보조 신호기가 광고판에 가려져 있다.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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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를 위반하는 운전자는 대부분 동천로에서 지오플레이스 방향 교통섬 안쪽 좌회전 차선을 이용했다.
도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취재팀이 직접 차를 몰고 이 도로를 달려본 결과 횡단보도 신호기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보조 신호기가 어렴풋이 보이기는 했으나, 그마저도 광고판에 가려 운전자가 인식하기 어려웠다.
도로교통공단 최재원 교수는 “교통섬 안쪽으로 좌회전하면 신호를 보기 어려운 구조다. 보조 신호등 위치를 앞으로 당겨야 보행자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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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본 변경된 횡단보도 모습. 사진=국제신문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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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에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부산시가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동천로 구간(지오플레이스 앞) 교차로에 교통섬을 만들면서 기존의 ‘1’자형 횡단보도를 ‘ㄱ’자 형태로 바꾼 것이다.
부산진경찰서 교통안전계 박부성 경위는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횡단보도를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광고판 또는 보조 신호기 위치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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