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전보다 공장 배 이상 급증
- 전체 취수 56% 차지 강변여과
-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못 걸러
- 남강 상류유역 등 대체 목소리
- 상수도본부 13개방안 조사용역
부산시의 현재 취수원 다변화 계획을 보면 일 최대수요량인 총 110만 t 중 남강물 33만 t, 강변여과수 62만 t, 해수담수 15만 t이다. 강변여과수가 전체의 56%를 차지할 정도지만 최근 논란이 되는 과불화화합물 등 미규제 미량유해물질을 걸러주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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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 주요 취수원 다변화 계획인 강변여과가 증가하는 미규제 미량유해물질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2015년 5월 경남 창녕군에 설치된 집수정을 통해 생산된 강변여과수가 쏟아져나오는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2012년부터 강변여과수 추진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경남 창녕군 낙동강변에서 하루 68만 t의 물을 여과해 내년부터 부산(62만 t)과 양산(6만 t)에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맺고 2012년 1조5000억 원대의 ‘낙동강 강변여과수 사업’을 추진했다. 강변여과수는 하천 바닥의 모래·자갈층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여과된 물을 말한다. 그러나 2015년 집수정 1개 설치 후 시험운영과정에서 지하수 감소로 인한 주민 반발로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는 자체적으로 강변여과수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5월 국립환경과학원의 과불화화합물 조사 결과, 두 지자체의 3개 강변여과수 정수장의 수돗물이 낙동강을 원수로 한 부산의 수돗물보다 오히려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강변여과수의 경우 조류나 유기물 등은 걸러내며 대형 수질오염사고 발생 시 취수구를 막고 미리 취수한 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과불화화합물과 같은 미규제 미량유해물질은 제거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인제대 박재현(토목도시공학부) 교수는 “강변여과 특성상 생물의 먹이가 되는 유기화합물 등은 95% 제거되나 1,4-다이옥신 등 일부 화학물질이나 의약물질은 제거가 어렵다”며 “다만 강변여과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새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고, 하천 바닥에서 물이 머물면서 며칠 전 유입됐던 물질이 추가돼 원수보다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 취수원인 낙동강이 아닌 아예 다른 수계로 대체상수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부 관계자조차 ‘낙동강에는 공장이 많아 상대적으로 공장이 적은 다른 수계와 똑같은 수질을 만들 수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2002년 전 100개 6882만 ㎡ 규모 수준의 낙동강 인근 공단은 현재 217개 1억3317만 ㎡로 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취수원다변화계획 새로 짜야”
현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크게 13개에 달하는 취수원 다변화 방안을 살펴보는 ‘수자원 확보방안 조사’ 용역을 내년 1월까지 진행 중이다. 이 용역에는 해수담수와 기수담수를 비롯해 ▷회동수원지 증고 ▷남강댐-합천댐 도수터널 연결 ▷황강·낙동강 합류부 취수장 신설 ▷선택적 취수탑 ▷식수 전용 하천 ▷인공습지 ▷인공함양(인위적으로 물 주입) ▷황강 상류 지하댐 ▷녹색댐 ▷대규모 청정지하저수지 ▷터널식 강변여과 ▷수질정화체계 조정 등 지금까지 진행되거나 혹은 제안됐던 안들이 거의 총망라돼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취수원 다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너무나 많은 제안이 나와 나중에 제외됐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 가능한 모든 제안을 검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열렸던 용역 중간보고회서 나온 자료를 보면, 낙동강이 아닌 다른 수계를 취수원으로 하는 안 중 회동수원지 증고 및 인공함양은 주변 가구 수몰 등, 수질정화체계 조정은 효과 미미 등의 이유로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습지의 경우 합천 양진 등 6곳에 분산 설치 시 최대 130만 t 개발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관리 및 지하수 감소문제가 있고 이 같은 대규모 사업추진 전례가 없으며 효과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남강댐 상류유역에서 취수할 경우 하루 86만t 이상 확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황강·낙동강 합류부 지점의 경우 ▷황강 및 낙동강 선택 취수 ▷표류수 취수 ▷지하댐 통한 간접취수 등 여러 세부안으로 검토가 진행 중이다.
30년 가까이 부산의 물문제를 연구해 온 부산발전연구원 신성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의 수돗물 문제는 해법이 없는 게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로 모이지 못하고 중구난방식으로 이것저것 추진해오면서 추진력이 없었다는 점이다”며 “이번에야말로 단·장기 등 투 트랙으로 전략을 빨리 세우고 추진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