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맛집을 지정하고 관리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는 최근 자칭 타칭 맛집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신뢰성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공신력을 갖춘 지자체가 지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맛집 관련 조례는 도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전북 군산에 이어 두 번째다.

양산시는 시 맛집 지정 및 관리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오는 9월 시의회 정례회 때 이 조례안을 상정해 통과되면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8개 정도를 맛집으로 우선 지정한 뒤 반응이 좋으면 하반기에는 대상 업소를 늘릴 계획이다. 식품 관련 학과의 교수 및 요리 전문가 등으로 맛집 발굴·육성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실사와 이용객 반응, 맛, 조리기술 등 항목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지정된 업소에는 맛집 인증업소 부착, 저리시설 개선자금 우선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사후관리도 철저히 한다. 시는 2년마다 재심사를 해 기준에 미달되거나 주메뉴가 변경되는 경우 최근 1년 내 2회 이상 시정 또는 시설 개수 명령을 받았을 경우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시가 이런 인증제를 시행하게 된 것은 맛집의 신뢰도를 높여 관광상품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 손정일 위생과장은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위생과도 단속 위주가 아닌 지역업소 활성화의 주체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