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의 물 분쟁이 재발할 조짐이다. 부산시가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수자원 확보 방안 조사 용역을 실시하면서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공급한다는 방안을 구상하자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지리산댐백지화함양대책위 등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남강댐 물 취수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먹는 물 정책의 하나로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을 여전히 언급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남강댐을 둘러싼 복잡한 갈등과 위험성 그리고 지리산댐으로 이어지는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대안으로 생각해서 안 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취수원 다변화 용역 내용 중 남강댐 관련 부분이다. 취수원 다변화 방안 13개 중 하나가 남강댐과 합천댐을 도수터널로 연결해 하루 18만~86만 t의 식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경남 환경단체는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공급하면 결국 홍수조절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리산 홍수조절댐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더 이상 철없는 발상을 걷어치우고 낙동강 수질 개선에 매진해야 하며, 경남도는 여기에 아낌없는 도움을 약속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협력”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는 지난달 26일 채택한 ‘동남권 상생협약문’을 근거로 내세워 “환경부, 부산·울산시와 함께 낙동강 수질 개선 등 근본적인 식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상생협약문에는 맑은 물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