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8일 중앙동 모퉁이극장
- 영화 보고 워크숍 참여하며
- 또래와 고민나누는 시간 가져

영화인이 아닌 일반 청년들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청년만을 위한 영화제’를 직접 만들었다.

부산청년영화제는 다음 달 15일부터 18일까지 모퉁이극장 등 문화공간 3곳에서 ‘제1회 부산청년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청년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기획자는 일반 청년인 백지영(25), 김찬우(25), 최수영(27), 김정우(31) 씨다. 지난해 모퉁이극장에서 우연히 만나 영화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김찬우 씨와 김정우 씨는 영화나 문화 관련 기획을 해본 적이 있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들은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활성화사업’에 공모해 3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인이 아닌 일반 청년들이 영화제의 주인공이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는 종종 있었지만, 영화를 매개로 청년이 모여 자신의 경험담을 터놓는 자리는 없었다. 영화제 주최자 역시 대학생과 직장인 등 평범한 청년들이다. 대구에서도 2015년부터 ‘대구청년영화제’가 진행 중이지만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영화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영화는 성공과 사랑 두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장편 3편, 단편 9편, 공모작 6~10편 등이 상영된다. 성공이 가진 진짜 의미와 사랑에 관한 청년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미상영 영화를 다루는 이벤트 코너도 마련한다. ‘흑역사의 밤’으로 이름 붙인 이 코너는 청년들이 만들었지만 완성도가 낮아 상영하기 부끄러웠던 영화들을 최초 공개하는 시간이다. ‘안티 자봉’이라는 주제로 국내 영화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청년들이 자원봉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백 씨는 “영화제의 목적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내용으로 청년들이 모여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솔직한 이야기로 아픔과 기쁨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