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초청팀 제외 13개팀 공연
지난해 이중 개최로 말썽을 빚은 거창국제연극제가 올해도 예산 삭감으로 행사가 대폭 축소돼 열린다. 이 때문에 그동안 경남의 대표적 연극축제로서의 위상은 물론 국제적으로 쌓은 명성에도 흠집이 우려된다.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를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시원한 연극을 본다. 깨끗한 인생을 산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막식 없이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거창군의회의 5억 원의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취소될 뻔했으나 주민과 국내외 출향향우회, 연극인들의 협찬과 초청 극단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가까스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당초 러시아 이탈리아 등 6개국 27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삭감으로 외국 초청팀을 제외한 한국의 8개 초청팀과 국내 대학 5개 연극팀 등 모두 13개 팀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비롯해 ‘카르멘’ ‘넌센스’ ‘최현우마술극’ 등을 공연한다.
1989년 출발해 올해로 30번째를 맞이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 속의 연극이라는 독특한 운영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연극제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2016년부터 거창군과 진흥회 간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수승대와 인근에서 유사한 국제 연극제 두 개가 동시에 열려 이중 개최라는 비난을 샀다. 다행히 거창군과 진흥회가 올해 통합해 개최키로 했으나 거창군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경남 대표 연극 축제 위상에도 큰 손실을 보게 됐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