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吳시장 “타 지자체 실패 사례
- 교훈 삼아 시민 중지 모을 것”
- 정책 결정 단계는 타당했는지
- 건립·운영비 현실적인지 짚어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 조처(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1면 등 보도)에 대해 “건립과 운영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시민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민 공론화 절차가 본궤도에 오른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오후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부산음악협회와의 면담에서 “선거와 인수위 과정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오페라하우스 이야기가 나온 건 10년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검토한 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 사례만 봐도 길게는 30년까지 장기 계획으로 수정해가며 짓는다. 시간을 두고 속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페라하우스로 10년 실랑이하는 사이 부산에도 공연시설이 여럿 생겨났고, 건립비 및 운영비 조달 비용도 만만치 않다. 비슷한 경위로 혹독한 실패를 겪은 다른 지자체 사례가 있기에 더욱 걱정스럽다”며 “이에 시민에 묻고 의논해 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여부를 놓고 시민 의견을 묻는 공론화 절차 준비에 나선다. 시 석종득 사회기획보좌관은 “이달 중 공론화위 원탁회의 등 공론화 절차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본격적인 여론 수렴은 다음 달은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추진 10년 만인 지난 5월 착공한 오페라하우스는 현재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론화 과정에서는 정책 결정에서부터 착공까지의 추진 과정 전체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시민 다수의 요구가 아닌 특정인의 제안에서 출발한 정책 결정이 과연 타당한지를 먼저 짚는다. 건립·운영비 등 예산 확보의 적절성도 살펴볼 계획이다. 건립비 총 2500억 원 중 롯데그룹이 기부약정한 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500억 원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난제다. 시는 280억 원을 국비로, 나머지는 시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국비 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 국가 예산에 오페라하우스 건립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후원금도 지난 4월 지역상공인을 중심으로 건립후원회가 출범했으나 지지부진하다. 최악의 경우 1500억 원을 모두 시 재정으로 충당해야 할 판이다. 건립 후 연간 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 역시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공론화 과정에서 들여다본다.결정은 오 시장이 ‘숙고’를 천명해 늦어질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시민 공론화 방침이 정해지면서 지난 1일 자 시 조직 개편에서도 과 단위의 오페라하우스추진단은 해체되고, 관련 기능은 문화예술과 내 문화시설팀으로 편재됐다. 오페라하우스추진단은 총 7명 중 단장(과장)과 팀장 2명이 빠져 4명으로 줄었고, 이들 직원은 문화시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국제아트센터 설립 등 업무도 같이 봐야 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관한 기능은 사실상 대폭 축소된 셈이다.
이선정 안세희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