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에도 물러서지 않는 더위의 기세로 인해 부산은 21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 하루 더 열대야가 이어지면 역대 최장인 1994년 기록을 넘게 된다.
부산기상청은 지난 6일 밤~7일 아침 부산지역 최저기온이 26.7도를 기록하면서 2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이후 부산의 최장 연속 열대야를 경신했던 1994년과 같은 기록이다. 1994년 7월 21일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8월 16일까지 21일간 이어졌다. 부산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2.2도로 기온이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장을 경신해오던 폭염일수의 기록행진은 멈췄다. 전날까지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일수’는 9일째였다.
한편 부산기상청은 8일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부산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전날보다 최고기온은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폭염주의보 수준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을 많이 마시고 외출을 삼가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