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쥐치 2만5000마리 폐사
- 道 폭염 피해 100만 마리 육박
경남 남해안에 올해 들어 적조로 어류가 첫 폐사한 데 이어 고수온 피해로 추정되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집단 폐사까지 우려된다. 어민들은 “올 것이 왔다. 장기간 폭염에 시달린 어류들이 얼마나 떼죽음할지 걱정”이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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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통영 욕지도 앞바다의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 등 양식어류. 통영시 제공 |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어류 폐사는 79건, 96만4000여 마리에 피해액은 14억100만 원에 이른다.
이 중 통영 산양읍 연명마을과 인근 궁항마을 앞 가두리양식장의 말쥐치 2만5000마리(피해액 8200만 원)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 결과 적조 폐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남 해역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경남 해역에선 지난달 31일 유해성 적조 원인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개체 수가 ㎖당 최고 700개인 것으로 나타나 적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말쥐치가 유독 적조에 취약한 어종이라 저밀도 적조에도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엔 적조로 22억73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나머지 77건, 93만9000마리(〃 13억1900만 원)에 대해서는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다. 어민들은 고수온의 영향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피해 접수는 되지 않았지만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해역을 중심으로 폐사가 추가로 계속 발생해 신고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통영시는 행정선을 동원해 가두리양식장에 대해 현장 피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경남 해역은 이번 여름 폭염 여파로 달아오르면서 어류 폐사 한계 수온인 28도를 넘어 고수온 경보로 강화된 상태다. 이런 환경에 장기간 노출됐던 가두리양식장의 어류들이 서서히 손상을 입어 언제 폐사할지 모를 정도로 눈에 띄게 활력을 잃었다. 수면 위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고수온 영향으로 2016년엔 양식 어류 700여만 마리가 폐사했고, 지난해에도 343여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어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52) 회장은 “고수온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물 아래 어류들이 서서히 폐사해 물 위로 떠 오른다”며 “예년보다 폭염이 빨리 왔고 수온도 높았기 때문에 얼마나 떼죽음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