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퍼런스홀 10곳·회의실 11곳
- 상반기 가동률 45%로 올라
- 3년간 대관 92%가 회의 실적
- 저렴한 대관료·인근 교통도 편리
- 벡스코 경쟁없이 자체 수요 확보
- 북항재개발 완료 땐 경쟁력 상승

중·서부산권에 문을 연 전시컨벤션 시설이 준수한 운영 실적을 거두며 마이스(MICE)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교통 입지 등에 따라 자체 수요가 생겨 해운대 벡스코(BEXCO)와 상생하는 데다 앞으로 북항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더 성장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월 문을 연 중·서부산권 유일의 컨벤션 시설인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비펙스)는 동구 초량동 국제여객터미널 5층에 자리했다. 콘퍼런스 이벤트홀 10곳과 VIP 라운지를 포함한 회의실 11곳을 갖췄다. 비펙스를 관리하는 부산항시설관리센터는 19일 비펙스의 첫해 대관 실적은 366건(이용객 12만4755명)이었고 지난해 457건(19만3168명), 올해 6월까지 217건(13만2932명)이라고 밝혔다. 가동률로 따지면 같은 기간 26.2%에서 올해 45%로 올랐다. 가동률은 1년간 휴일을 제외하고 운영해 실제 임대된 면적을 계산한 값이다. 관리센터는 개장 첫해 가동률 20%, 매년 5%포인트씩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매년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이 겹치지 않아 부산 대표 컨벤션 시설인 벡스코(전시장 16곳, 회의실 50곳)와의 ‘밥그릇 다툼’도 감지되지 않았다. 벡스코의 행사 회의 등 유치 실적은 2013년 1053건에서 지난해 1249건으로 늘었다. 비펙스 개장 전후를 놓고 봐도 2015년 1162건, 2016년 1203건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비펙스 자체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 밖 성과의 비결은 뭘까. 이용 실적을 따져 보면 비펙스의 3년간 대관 1040건 가운데 958건(92.1%)이 전시·이벤트가 아닌 회의 실적이었다. 비펙스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영도구 해양클러스터 입주 관계 기관 등 회의를 할 때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등 세종시 소재 부처는 주로 부산역과 가까운 비펙스에서 회의한다. 또 동구 일대 보험·금융사들 또한 소규모 회의를 할 때 이곳을 애용한다”고 말했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벡스코에 비해 요금도 저렴하다. 전시장의 경우 ㎡당 1050원으로 벡스코의 3분의 2, 회의실은 대관 시기·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오전 9시부터 12시간 대관할 때 통상 20만 원대로 4분의 1 수준이다. 터미널 일대 차량 흐름도 비교적 원활하다.

전문가는 비펙스의 성장 동력이 더 있다고 봤다. 동의대 여호근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벡스코는 외지인에게 유명한 ‘해운대’라는 이름값 프리미엄 만큼이나 차량 정체나 비용 부담도 뒤따른다. 중소 규모의 회의·학회를 열 땐 비펙스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비펙스에 도움이 돼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BPEX - BEXCO 현황 비교  BPEX    BEXCO 2016년 3월  개장 2001년 9월 1만1000㎡  면적  4만6000㎡ 콘퍼런스·이벤트홀 10개  전시시설  전시장 16개 회의실 11개  회의 시설  회의실 50개 457건  2017년 행사 건수  1249건 ㎡당 1050원 전시장  대관 가격(부가세 별도) ㎡당 15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