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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통공사 눈치싸움하다 싱크홀 점검 뒷전

교통公, 지반침하 조사의무에도 부산시 지시 없다며 손놓고 방관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8-20 21:07:0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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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점검계획 알리자 뒤늦게 대응
- 100만 ㎡ 면적 관리직원 40명뿐
- 현장조사 급한데 이제 용역 검토
- 늑장대처에 시민 불안만 가중

부산교통공사가 관련법상 해야 할 싱크홀 안전 점검을 손 놓고 있다가 부산시의 요청으로 뒤늦게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싱크홀이 도시철도 인근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교통공사가 안전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번영로에 발생한 싱크홀.
20일 부산시와 교통공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교통공사는 지난달 26일 시가 번영로 싱크홀을 계기로 지하 안전 점검 계획을 알려오자 급히 싱크홀 안전 점검에 돌입했다. 지난 1월 1일 시행된 ‘지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교통공사는 지반 침하 안전 점검을 해야 하지만 그동안 관련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교통공사는 5일이 지난 지난달 31일 각 시설사업소에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문제는 현 토목직렬 직원으로 사실상 안전 점검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하시설물을 관리하는 직원은 40명에 불과하다. 특별법에 따른 싱크홀 안전 점검 면적만 100만㎡에 이르는 상황에서 현재 인력으로는 점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이 안전 점검은 도로 균열, 도로 침하, 경계석 기울기 등을 육안 조사하는 일이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측은 “인력 충원 없이 안전 점검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통공사가 제대로 안전을 점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별법에 따르면 올해 안까지 지반 침하 점검을 마무리해야 한다. 담당 지자체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는 11월까지 현장 조사를 마쳐야 한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점검 방식도 결정하지 못했다. 기한까지 조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대안으로 현재 용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의 늑장 대응은 서울교통공사의 조처와 대비된다. 서울교통공사는 특별법이 시행되자 지난 3월부터 안전 점검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토목직렬 직원은 800여 명. 서울교통공사는 800여 명으로도 서울도시철도의 싱크홀 안전 점검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지난 6월 말 용역 발주를 결정하고 다음 달 초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의 늑장 대처로 시민은 불안하다. 특히 싱크홀이 도시철도 인근에서 많이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불안감은 더 커진다. 지난달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인근에서였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특별법이 올해 처음 시행되다 보니 미숙한 측면이 있다. 타 시·도에서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자료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검토를 거쳐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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