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폭염에 수온 상승 탓
- 해파리 방지망 설치 중요해져
계속된 무더위에 지역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줄었지만 해파리 사고는 되레 늘었다. 폭염 등으로 해파리 개체 수가 늘어났지만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지자체에서 대책 마련에 소홀한 탓이다.
28일 부산시 집계를 보면 올해 부산의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총 4048만1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46만22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부산소방안전본부의 집계를 보면 올해(지난 26일 기준) 부산의 해수욕장 7곳에서 관광객이 해파리에게 쏘이는 사고는 13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에 비해 정확히 2배 증가한 수치다. 개장 초인 7월 첫째주의 경우 바닷물이 차가워 해파리에 쏘이는 건수는 지난해 2건, 올해 3건에 그쳤다. 바닷물의 온도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7월 말이 되면 해파리 피해가 급증한다. 지난해와 올해 7월 넷째주에는 각각 16건과 21건을 기록했다. 8월 중순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8월 둘째주에는 38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해파리 개체수 증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다의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연안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남해안으로 이동한다. 조류를 따라 이동하는 해파리가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몸집을 키우면서 부산 앞바다에 대거 출몰한 것으로 보인다.
폭염 외에도 태풍이나 장마가 온 뒤 바다 속 사정이 크게 바뀌는 것도 해파리 증식을 키우는 요인이다. 장마가 끝난 7월 둘째주의 경우 34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6월 하순부터 7월 첫째주까지 이어졌던 짧은 장마의 영향으로 보인다. 경남 앞바다에 머무르던 해파리가 장마로 비교적 먼바다로 이동한 뒤 해류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해파리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피해 저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곳은 해운대 해수욕장이 유일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개장 직전인 6월 말 4m 폭의 그물망을 1.2㎞ 길이로 해안을 따라 바다 속에 설치한다. 송정 송도 등 대부분의 해수욕장에서는 어촌계에서 빌린 배로 그물을 던져 해파리를 포획하는데 그친다. 올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가장 많았던 지난 6~12일 해수욕장별 발생빈도를 분석하면 해운대는 0건인 반면 송도 14건, 송정 7건, 임랑 15건 등 해파리 방지책이 부실한 곳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향후 해파리 개체수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매년 여름 해파리 방지망 설치가 요구된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