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찰-전문기관, 아동학대 CCTV 영상 공유 안 돼 ‘혼선’

명지신도시 어린이집 사건 관련 수사 매뉴얼상 정보교류만 가능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10-01 18:54:12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상제공 의무 없어 수사에 애로
- 경찰 “개인정보상 공개 어렵다”
- 기관 “영상 봐야 의견조합 가능”
- 학부모 정확한 결과 나올까 걱정

아동 학대로 의심되는 사건의 CCTV 영상을 경찰이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는지 명확한 규정이 없어 수사 과정에 혼란이 일고 있다. CCTV 영상을 요청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복지법인 위탁 운영)과 영상을 줄 수 없다는 경찰 사이에서 학부모만 불안해한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1일 명지국제신도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로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서경찰서 관계자와 학부모 A(36) 씨의 말을 종합하면 A 씨는 지난 8월 24일 아들 B(2) 군이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에게서 심한 땀 냄새가 나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8월 한 달간 오전에 등원한 후 불 꺼진 거실 구석에 매일 30~40분 방치됐으며, 다른 곳으로 벗어나려 하면 보육교사가 팔을 잡아끌어 같은 자리에 앉혔다고 A 씨는 주장했다. 또 폭염에도 방문을 닫고 선풍기 1대만 틀어놓은 채 혼자 방 안에서 이불을 목까지 덮어두는 등 정서적 학대가 있었다는 것이 신고 내용의 골자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 영상 분석을 마친 상태로 아보전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낼 계획이다.

문제는 아보전이 CCTV 영상을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이 아보전에 CCTV 영상을 제공해야 할 의무나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아동 학대 수사 매뉴얼에는 경찰이 아보전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구체적으로 영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때문에 경찰서마다 사건 유형에 따라 아보전에 CCTV 영상을 제공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는 등 제각각이다. 경찰은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아보전 측이 경찰서에 와서 보는 것은 허용한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영상에 다른 아이의 얼굴까지 포함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어 경찰서에 와서 확인을 하라고 한다”며 “CCTV 영상을 줄지 말지 정확한 규정은 없지만 괜히 외부에 유출될 우려가 있어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보전 관계자는 “신체적 학대는 누가 봐도 명백해 의견을 내기 쉽지만 정서적 학대는 자문위원들이 영상을 보고 토론한 후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어떤 사건은 영상을 주고 어떤 것은 주지 않다 보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는 불안해한다. A 씨는 “경찰은 아보전 견해를 듣겠다고 하지만 정작 CCTV는 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입장을 듣겠다는 것이냐”며 “앞으로 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할지 불안해 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동서대 천정환(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동 학대 수사에서 CCTV 영상은 핵심이다. 영상 제공 기준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선 앞으로 이 같은 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관련 매뉴얼이나 훈시 규정 등에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6. 6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7. 7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8. 8[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
  10. 10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8. 8‘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9. 9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0. 10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5. 5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6. 6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7. 7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8. 8[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9. 9'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0. 10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