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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80> 아마존과 아녜스 : 저승의 명복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04 18:58:2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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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용어로 ‘mazodynia’는 유방 통증이다. mazo는 유방이다. 아마존(Amazon)은 유방 없는(A) 여인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족이다. 활 쏘는 데 걸리적거리는 한쪽 유방을 잘랐다는데 설마? 가죽으로 가슴을 평평하게 조였겠다. 후손은 이어가야 하겠기에 1년에 한 번 남자와 교접했다.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버리거나 죽였다는데 믿고 싶지 않다.

활을 쏘는 아마존 여인, 성녀가 된 아녜스.
아마존 여인들인 아마조네스는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우스와 같은 남자들과 힘으로 싸워 이길 수 없다. 몰락했다. 하지만 서양 사나이들의 개척 야망이 폭발하던 1500년대에 환생한다. 스페인 탐험대가 남아메리카의 커다란 강 근처에서 여전사들을 만날 때다. 그녀들을 아마존이라 여겼고 강 이름도 아마존이 되었다. 길이가 아닌 크기로 따지면 아마존강은 나일강보다 훨씬 거대하다. 세계 최대를 꿈꾼 제프(Jeff Bezos)는 그 이름을 따서 아마존(amazon.com)이라 지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대명사가 되고 원더우먼이라는 영화 속에서도 환생했다. 하지만 유래가 되는 아마존 여인들의 삶은 불행했다. 음양 원리가 작동하는 세상에서 음으로만 무리하게 살려고 했으니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었다.

이와 달리 너무 강력한 양의 무력에 지배당해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여자도 많았다. 로마시대 아녜스(Sancta Agnes, 291~304)가 대표적이다. 15세도 안 돼 요절하며 순교한 성녀가 되었다. ‘신의 아그네스’라는 연극과 영화에서 수녀로 환생했어도 이승에서는 불행했다. 저승에서나마 아마존도 아녜스도 행복보다 길 명복을 누리시길 빈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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