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법원 “의원·서울시장 때 다스 돈 246억 횡령…죄질 나빠”

MB 혐의별 유무죄 이유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8-10-05 20:36:3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6개 공소사실 중 7개만 유죄

- 삼성 다스 소송비 61억 대납
- 이건희 회장 사면 대가성 인정

# 다스 횡령액 103억 적게 인정

- 검찰 공소장 349억보다 줄어
- 처남에게 전달한 97억은 무죄
- 고급차 구매는 공소시효 끝나

#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불인정
- 전 국정원장 4억은 국고손실
- “금품 교부할 특별한 동기 없어”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5일 16가지 공소사실 중 7가지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이는 기소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다스 실소유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핵심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지만,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아 쓴 혐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뇌물이 아닌 국고 손실로 판단했다.
‘다스’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해 피고인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다스를 소유하면서 246억 원을 횡령한 점이 드러났고, 범행 당시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활동한 점에서도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이 전 대통령의 다스를 통한 횡령 금액 349억 원보다 103억 원이 적게 인정됐다. 여기에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무가 이 전 대통령 몰래 자신들이 사용하려고 조성한 비자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들이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한 처남 김재정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할 수 없는 97억1800만 원 상당을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볼 수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4억3000만 원을 선거캠프 인건비로 허위 지급하고, 5300만 원 상당 고급 승용차를 구매한 혐의는 각각 2007년과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나 면소로 판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정계선 부장판사가 판결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241억8800만 원 상당은 유죄로 인정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다스가 발행한 수표와 어음을 현금화해 김재정 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다스 관계자 다수가 내놨고, 다스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김재정 씨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판단의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영포빌딩에서 김재정 씨가 자금 세탁을 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인정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하게 한 혐의(특가법 뇌물)는 대통령 취임 후인 2008년 4월 8일 이후 송금된 522만2000달러(61억 원) 부분만 유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삼성의 소송비 지원 의사가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것으로 보이고, 이때부터 삼성은 비자금 특검, 금산분리 완화 관련 현안 등이 있었고,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이건희 회장의 특별 사면이 이뤄졌다”며 대가성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다스에 청구된 소송비와 같은 금액을 소송 대리자인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에 송금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면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보다 앞서 지원한 금액은 삼성에 현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삼성이 구체적 부탁을 하면서 지원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와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는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소송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사실 자체는 인정되지만, 이 행위가 대통령 직무 권한에 포함되지 않아 지위를 이용한 불법 행위로 성립할 수는 없다고 봤다.

김 전 기획관을 통해 김성호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받은 4억 원은 “두 전직 원장이 금품을 교부할 특별한 동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국정원장은 관련 법령상 회계 관계 직원에 해당하고, 특별사업비를 사업 목적 외에 사용하는 것은 국고 손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8. 8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