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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거주 노인 낙상위험 시달려

재가노인 900여 명 실태 조사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e.co.kr
  •  |   입력 : 2018-10-07 19:04:10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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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문턱·조악한 계단서 사고
- 10명 중 2.5명 1년 이내 경험
- “경제적 이유 안전물품도 못 사”
- 지자체 주거환경 개선 지원없어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배원식(88) 백삼순(86) 씨 부부의 집. 외부에서 방으로 들어가려면 50㎝ 높이의 마루에 올라서야 하고 마루에서는 다시 5㎝가량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부엌은 안방보다 1m가량 낮아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어지럼증을 느껴 쓰러진 적도 많다. 수년 전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설치한 플라스틱 처마는 삭은 지 오래돼 비만 오면 마루에 씌운 비닐장판이 빗물로 흥건해진다.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미끄러짐 방지매트만 깔아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저소득층인 이들 부부는 꿈도 꾸지 못한다. 배 씨는 “낙상이 두려워 비 오는 날은 방문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재가노인복지협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부산의 재가노인 10명 중 2.5명이 낙상사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신문 김봉기 기자가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재가노인을 찾아 주거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홀몸노인인 홍성길(73) 씨는 동래구 명장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 살고 있다. 방으로 가기 위해 신발을 벗고 30㎝를 올라서다 정강이와 무릎을 찧거나 넘어질 때가 많다. 미끄러운 타일이 깔린 부엌도 타박상을 자주 입는 공간이다. 공용화장실은 다세대주택 2층에 있어 자주 찾기도 두려울 정도다.

부산의 재가 서비스 이용 노인들이 낙상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재가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928명을 대상으로 ‘주택환경 및 안전사고 실태조사’를 벌였다. 48곳의 센터에서 각각 무작위로 20명씩 선정해 성별 연령 소득 부양가족뿐 아니라 주거지의 형태, 안전물품 구비 여부, 낙상 위험도까지 조사했다. 이어 위험이 높은 94세대를 골라 2차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재가 노인 10명 중 2.5명은 ‘1년 이내 방안, 방문, 현관문 부근에서 낙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7명은 ‘낙상이 두려워 외부 활동도 줄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노인의 낙상은 10명 중 1명만 경험해도 높은 수치인데 2.5명이면 상당히 위험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문턱과 미끄러운 타일 바닥, 조악한 계단 등 낙상 위험이 높아 안전손잡이, 미끄럼 방지매트 등의 안전물품이 필요했지만 노인의 절반은 경제적인 이유로 구매가 어려웠고, 42%는 어디에서 사는지조차 몰랐다.

노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부산에는 재가노인복지서비스센터가 48곳 있는데 센터마다 80~100명씩 돌보고 있다. 센터는 총 3600명에 달하는 노인에게 일상생활(세탁 목욕), 여가활동(나들이 문화체험), 정서적 안정(방문 전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각 센터는 시로부터 1억1400만 원가량의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센터장과 복지사 2명의 인건비와 센터 운영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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